내년 2월19일 미국에서 아날로그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다.
미국 통신연방위원회(FCC)는 2008년 2월에 모든 아날로그 이동통신망을 폐쇄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25일 밝혔다. FCC는 2002년에 주요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며 내년 초까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로이터와 같은 주요 외신은 ‘아날로그 서비스 중단(Analog shutdown)’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적잖은 혼란이 우려된다며 일제히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에서는 24년 전인 1983년 아날로그 통신 서비스(AMPS)를 시작했으며 아직도 일부 휴대폰 서비스, 자동차 통신 시스템, 911 응급전화 용도로 사용 중이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대상은 아날로그 휴대폰 가입자와 자동차 통신 시스템 사용자 군으로 점쳐졌다. 아날로그 휴대폰 사용자는 미국 휴대폰 사용자의 1%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휴대폰 가입자 2억5000만명을 고려할 때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점쳤다. 아날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사업자는 AT&T와 버라이즌·올텔 등이며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이미 디지털로 망 전환을 끝낸 상태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온스타(Onstar)’,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의 ‘텔레에드(TeleAid)’와 같은 자동차 통신 가입자도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GM 등은 2003년 모델부터 주파수 대역을 디지털로 바꿨으나 이전 기종의 자동차는 아직도 아날로그 통신망을 사용해 왔다. GM 측은 이에 수년 동안 15달러 비용을 내면 디지털로 전환할 것을 유도했으나 아직도 상당수는 아날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태다. 이 밖에 일부 911 긴급 전화망, 가정에서 사용하는 경보(Home alarms) 시스템도 아날로그 망에 의존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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