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벤처캐피털 자금은 생명공학·그린 에너지 쪽에 몰릴 전망이다. 반면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분야는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는 자체 조사 결과, 2008년 벤처캐피털과 주요 투자자의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에너지가 꼽혔다고 밝혔다. 또 기업공개(IPO) 시장은 올해보다 훨씬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성장률면에서는 올 수준 혹은 약간 증가하며 중국과 같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돌아선다고 덧붙였다.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내년 예상 투자 규모를 200억∼290억달러 정도로 꼽았다. 300억∼390달러를 꼽은 응답자도 15%에 달했다. 협회는 이를 종합적으로 볼 때 270억달러가 평균 수준이며 이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분야로는 전체 응답자의 80%가 그린에너지 기술을 꼽았고, 올해와 비교해 실제 에너지 분야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벤처 투자자도 61%에 달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인터넷·첨단 의료기기·이동통신 순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49.7%) 가량이 반도체, 21%는 소프트웨어 투자가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반도체 분야 투자가 그나마 지난해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의 36.6%였으며 반면 늘어난다는 응답은 13.7%에 그쳤다.
그동안 붐을 이뤘던 해외 투자도 ‘비관’쪽으로 돌아섰다. 남미 지역에 관심 있는 응답자는 37%, 중국과 동유럽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각각 28%, 17%로 조사됐다. IPO 시장은 59%가 올해에 비해 밝다고 응답했으며 올보다 위축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9%였다.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활발해진다는 응답이 35%,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38%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0%가 미국 경제가 침체한다고 내다봤으며, 역시 60% 응답자가 서브 프라임 여진으로 여전히 금융 시장이 다소 불안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55%가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41%는 92달러에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협회 산하 480개 벤처캐피털·사모펀드 가운데 17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2008년 벤처캐피털 미국 시장 예측(가장 높은 수치)
- 투자 유망 분야는 그린에너지, 생명공학 (80%)
- 평균 투자 규모는 200억∼290억달러(71%)
- 기업공개(IPO) 시장 회복(59%)
- 인수합병은 2007년 수준 (38%)
- 미국 경제는 침체(60%)
- 유가는 배럴당 92달러(55%)
<자료:미국 벤처캐피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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