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세계 이통시장 `쥐락펴락`

 ‘역시 브릭스(BRICs)!’

전 세계 이동통신 신규 시장을 거대 신흥 국가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13일 BBC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이동통신 시장 포화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은 매년 급증하는 신규 가입자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각국 거대 자본이 브릭스 국가에 몰리고 있으며 향후 통신기술 표준을 정하는 데도 브릭스 국가들의 입김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통신방송규제기구인 오프콤(Ofcom) 자료를 인용한 이번 기사에 따르면, 2001년 이후 4개 국가의 모바일 서비스 신규 가입자수는 총 6억6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신규 가입자수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오프콤은 브릭스 국가의 경우, 유선 인프라가 아예 없거나 미비해 오히려 최신 이동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규모 도시 및 시골 지역까지 고속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브릭스 국가의 시장 잠재력이다. 브릭스 4개국의 인구는 28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 절반에 가깝다. 아직 수억명이 잠재 고객으로 남겨져 있다.

실제 인구 대비 휴대폰 보급률은 시장 포화에 달한 러시아를 제외하고 브라질 53%, 중국 34%, 인도 14% 수준에 불과하다.

오프콤은 “앞으로도 브릭스 국가의 통신 서비스 가입자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제 이들 국가들이 어떤 기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술 표준이나 독점 기술이 결정될 만큼 브릭스의 시장 크기가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이른바 ‘친디아’의 이동통신 시장은 막대한 인구와 고속 경제성장에 힘입어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인도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가입자수는 지난해 1억5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이제 인도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영국의 두 배 규모다.

중국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활용한 데이터 서비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1인당 보낸 문자 메시지는 총 4290억건, 사용자 1인당 평균 967건으로 영국 1인당 평균 621건을 넘어선다.

오프콤은 “중국은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의 무려 20%를 문자로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최신 모바일 데이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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