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탐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가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해 지구 환경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다.
금성은 두꺼운 이산화탄소 층으로 덮인 탓에 460℃에 달하는 엄청난 표면온도를 갖고 있는 행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460℃, 90기압에 달하는 금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선은 기껏 1∼2 시간 동안 활동한 뒤 작동이 중단됐다. 장비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성의 표면을 탐사하려면 고온에서도 작동하는 장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적 과제다.
이를 위해 가장 선호되는 것이 ‘스털링 냉각기’다. 이 냉각기는 기체를 팽창시켰을 때 온도가 낮아지는 ‘등온팽창의 정적냉각’ 원리를 이용한 것인데, 내부에서 가스를 팽창시켜 주변의 열을 빼앗은 다음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스털링 냉각기’를 이용하면 금성탐사선의 온도를 200℃까지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고도 60∼70㎞ 사이의 대기 온도가 100℃ 정도로, 표면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을 이용해 별도의 냉각장치 없이 활동할 수 있는 탐사선도 연구 중이다. 금성의 대기권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다가 목표 고도에서 날개가 펼쳐지는 탐사선이 현재 제작 중이다.
이 탐사선이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2015년이 되면 금성 표면이 고온인 이유가 정말 온실효과 때문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는 지구 온실효과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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