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가전 업계가 내년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유통망 개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에서 대기업 전속 대리점과 양판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견·중소 업체들은 아예 새로운 유통 모델을 발굴하거나 자체 대리점 구축, 기존 비주력 유통 채널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직접 부딪치지 않는 동시에 진입 경쟁이 치열하고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지는 양판·할인점 대신 틈새 유통망으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고육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하이센스 브랜드 가전을 판매하는 한라웰스텍(대표 이흥택)은 기존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직영 대리점 외에 업계 최초로 편의점에서 백색 가전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국 유통망을 갖춘 편의점과 협의 아래 오피스텔·상가 등이 밀집한 주요 지역의 편의점에서 싱글족·직장인들을 겨냥한 미니냉장고·세탁기 등 소형 백색가전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접 편의점에 제품을 전시하기보다 편의점에 설치한 LCD TV 광고를 통해 제품을 선전하고 편의점에서 직접 배달이 가능하도록 주문을 받는 형태”라며 “일부 주요 편의점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밥솥 전문업체인 부방테크론(대표 이대희)은 지난 2년간 진행하지 않았던 홈쇼핑 판매를 CJ홈쇼핑을 통해 최근 재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홈쇼핑의 경우 마진이 박하고 일정 수량 이상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본다는 점 때문에 의도적으로 주력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요구 조건이 날로 많아지는 양판점·할인점 등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해 홈쇼핑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 년전 실패를 맛본 뒤 숫자가 절대적으로 줄었던 중견·중소기업 자체 대리점을 부활시키려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노비타는 ‘노비타플라자’, 동양매직은 ‘매직빌리미’, 위니아만도는 ‘위니아딤채’ 등 자사 브랜드를 내건 전문 대리점의 신규 구축 또는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 전문업체 에코포유 등은 시장 진출 초기부터 ‘매직싱크’라는 전문 대리점을 모집하는 등 기존 오프라인 핵심 유통망 외에 틈새 유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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