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임베디드시스템 산업] 봄날 온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인 IT 제조 기술에 부가가치를 극대화시켜줄 임베디드시스템산업이 꽃을 피우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와 경북지역 혁신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경북테크노파크 RIS사업단(단장 이재훈)이 내년 임베디드시스템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추진해온 ‘임베디드시스템산업의 R&BD 체제 구축(1단계)사업’이 밑거름이 돼 내년부터는 지역의 임베디드 관련 기업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사업단의 RIS 2단계 사업(사업명:R&BD 체제를 통한 대구경북임베디드시스템산업 진흥사업) 기간은 지난 7월부터지만 실질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고 봐야 한다. 오는 2008년까지 3년 동안 추진될 이 사업에는 4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단이 추진할 2단계 사업의 화두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기업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정량화된 성과와 사업단의 자립화가 바로 그것이다.

 ◇R&BD와 스타기업 육성=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를 선정해 다양한 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R&BD다. R&BD는 크게 기술사업화와 전문인력 양성·기업 지원의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기술사업화로 사업단은 참여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 개발 결과물을 기업에 이전, 사업화로 매출과 수익을 안겨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세미나 개최·공동기술 개발 MOU 교환·현장기술지원단 운영 등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인력 양성은 ‘ESCP(Embedded Specialist Certified Program)’라는 브랜드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이 실제 원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교육하고 엔지니어 재교육으로 기술 개발 역량을 높여준다.

 기업 지원에는 수출 전략상품을 육성하기 위해 상품 마케팅 분석·전시회 및 박람회 참가 지원·특허 등 지식재산권 취득 지원·경영 컨설팅 등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1단계 사업에서 지난 3년 동안 구축한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수요자인 기업의 위치에서 최적의 기업 지원 서비스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임베디드시스템산업이 지역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분야 스타기업 육성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내년 1단계 목표로 최소 10개의 우수기업을 발굴, 기술 개발에서 해외 마케팅까지 집중적인 지원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임베디드시스템 스타기업을 배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경북TP 임베디드센터에는 스타기업으로의 역량을 갖춘 2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참여 기관의 기능적 역할 분담 최적=임베디드시스템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참여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단의 장점은 바로 참여기관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능적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다는 점이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경북TP는 기계전장센터로서 기술사업화와 기업 지원을 맡고 대구TP는 사업화 및 상용화 센터로서 기업 지원과 함께 시제품 생산 및 상품화를 지원한다.

 또 모바일 디스플레이 R&BD센터로서 경북대는 사업을 평가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북대는 디스플레이기술교육센터(DTEC)를 중심으로 지역 관련 기업에 대학이 보유한 상용 가능한 기술을 이전했다.

 그동안 나인원·지비테크 등 지역 임베디드업체와의 공동 연구로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해온 영남대는 기업 수요지향적 교육과정인 ESCP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며 경일대는 지난해 4억여원의 전문교육 장비를 구축해 기업 재직자 교육에 주력해 오고 있다. 그 외 경운대학교는 교육 프로그램 운용은 물론이고 학내 첨단모바일산업지원센터와 연계해 임베디드 제품의 상용화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또 RIS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경북TP 지역혁신팀은 임베디드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경영 컨설팅 분야 석·박사급 인력으로만 구성돼 있다.

 ◇사업단 자립화 모델 구축=아무리 좋은 지원사업이라도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가 사라진다면 임베디드시스템산업 활성화는 모래성과 다름아니다.

 경북TP RIS사업단은 2단계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미 일부 자립화를 위한 세부계획을 진행 중이며 기업과 사업단이 윈윈할 수 있는 독특한 수익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장비 대여와 교육 프로그램 인증수수료·교육수강료·경영 컨설팅 수수료 등 기본적인 수익모델도 있지만 안정적인 자립을 위해서는 최고급 지원서비스로 기업 스스로 지분을 기부하는 방식인 기업 지분 공유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단은 최근 임베디드 3개사에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끌어주면서 이미 1%씩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이 IPO과정을 거친다면 자립화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10개의 유망 임베디드기업을 선정해 최고의 기업으로 집중 육성시킨다는 선택과 집중의 스타기업 육성 전략도 결국 지원으로 성장한 기업의 매출과 지분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얻어진 수익은 사업단 운영과 더불어 또 다른 기업을 육성하는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영백 경북TP 지역혁신팀장은 “앞으로 3년 동안 사업단은 기업 지원으로 정량적인 성과와 함께 자립화를 다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며 “특히 자립화를 위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RIS란=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RIS:Regional Innovation System)은 산자부가 지난 2004년부터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특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3년 이내의 사업기간 동안 과제당 연간 10억원가량이 지원되며 주관기관은 지역별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마케팅·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펼치게 된다.

◇임베디드(embedded)란=임베디드 기술은 제품이나 기기에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개인용 휴대단말기·디지털TV·지능형 로봇 등의 IT 전 분야와 기계·자동차 등의 기존 전통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기술로 포스트PC 시대의 성장을 주도할 기술이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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