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노키아 방식의 유럽 휴대이동방송(모바일TV) 표준화에 반대하고 나섰다.
유럽 통신장관들이 “휴대이동방송 표준화는 시장에 맡길 일”이라며, EU가 표준 규격을 의무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실상 노키아 주도의 휴대이동방송 표준화에 제동을 건 것.
EU 장관들은 “EU집행위는 기술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DVB-H는 다른 여러 선택 사항과 함께 의무화가 아닌 표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판 팀스 영국 정통부 장관은 “규제기관이 한 기술을 표준으로 못박기에는 시점이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U 측은 베이징올림픽과 유럽축구챔피언십이 있는 내년이 휴대이동방송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들어 단일 표준화 방안을 거듭 고수했다.
비비안 레딩 EU 정보통신 담당 집행위원은 “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중요한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한국은 통신인구의 10%가 휴대이동방송을 이용하고 있는데 유럽의 경우, 가장 빠르다고 하는 이탈리아에서도 1%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 중 휴대이동방송을 상용화한 나라는 핀란드와 이탈리아뿐이며, 나머지 국가들은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EU집행위는 지난 7월 노키아의 DVB-H를 휴대이동방송 표준으로 제정키로 하고 내년까지 27개 회원국들 간 합의된 단일 표준안을 이끌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DMB 기술의 유럽 수출 길도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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