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인 데이터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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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공룡 ‘구글’이 개인용 스토리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구글은 사용자가 문서·영상·이미지와 같은 개인 자료를 자체 스토리지 시스템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전했다.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이 서비스는 PC를 포함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어떤 단말기로도 자유롭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저장 용량 일부는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로 사용하면 별도 요금을 물릴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신문은 보도했다. 구글 측은 웹 스토리지 서비스와 관련해 즉답은 피했지만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은 소비자가 인터넷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필수 요소”라며 간접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구글은 또 태양열과 풍력에 초점을 맞춘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해 내년까지 전문 인력 20∼30명을 충원키로 했다. 구글은 이미 올해 초 ‘석탄보다 싼 대체 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수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구글이 ‘개인’ 문서와 이미지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모든 데이터도 ‘구글 검색 아성’에 집어넣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구글 웹 스토리지 서비스가 위력을 갖는 배경은 검색 기능 때문이다.

사실 웹 스토리지는 이미 보편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수십개 업체가 이미 이를 제공해 왔다. 구글이 이 서비스를 통한 노림수는 두 가지다. 하나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확보다. 구글은 이미 웹에 떠다니는 문서를 모두 수중에 집어넣었다. 구글은 또 전 세계 도서관에 있는 모든 장서와 문서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이 보관 중인 문서까지 구글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배경을 깔고 있다.

나머지는 구글이 경쟁 기업에 밀렸던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이다. 구글은 검색이 강점이지만 이미 자체 문서와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출시한 상태다. 그러나 가격이 싸고 웹을 기반한 서비스라는 강점에도 아직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스토리지 서비스를 출시하면 자연스럽게 보다 사용이 간편한 구글의 웹 서비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진짜 승부는 그 때부터라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개인 문서 공개에 따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웹 스토리지 서비스가 나온 지 5년이 넘었지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점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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