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투자 동결`-휴대폰·LCD 쌍두마차로 성장세 이어나간다

 삼성전자가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인해 내년도 투자를 동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대폰·LCD 등 캐시카우로 등장한 효자 품목은 경쟁력을 높여 내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삼성테크포럼’ 기조연설에서 “여러 가지 외부 상황에 경영진이 내년도 투자액 등 주요 경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단 관련기사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9조1700억원으로, 당초 8조1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 늘려잡았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8조원이다.

 삼성전자의 투자동결은 환율과 고유가, 국제 원부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환경과 삼성특검법 등 경영권과 연계된 대내적인 변수로 인해 내려진 결정으로 해석된다.

 주 부사장은 이어 “대신 투자의 효용성을 최대화하면서 휴대폰과 LCD패널, 평판TV 등 기존 주력사업은 시장성장세를 웃도는 성과를 달성하는 한편, 프린터와 시스템LSI를 새 성장축으로 삼아 올해 예상 매출인 1000억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내년에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0%로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글로벌SCM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중국·베트남 등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해 신흥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CD 패널은 20%가 넘는 이익률을 거두는 한편, 최근 2조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8-1의 2단계 생산라인의 조기 가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새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프린터는 지난해 22억달러 머물렀던 매출을 통합프린팅솔루션(MPS) 개념의 B2B 비즈니스를 확대해 2009년에는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시스템LSI는 전략 상품인 모바일 CPU를 비롯, 최근 이스라엘 비메모리반도체 기술회사를 인수한 것처럼 공격적 행보로 4년 후에는 지금보다 시장성장세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주 부사장은 “CEO인 윤종용 부회장은 요즘 하루의 70%를 새 성장동력 발굴에 쏟고 있다”면서 “에너지·바이오·환경 등 신수종사업도 본격 발굴해 2012년 매출 1500억달러, 이익 200억달러의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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