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에 한국경제 미래’vs‘품격있는 문화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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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콘텐츠산업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 국가적인 시스템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뒷받침하겠다.”(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한류 열풍으로 이미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은 증명됐다. 이제는 품격 있는 문화콘텐츠 강국을 만들어야한다.”(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일 11개 문화산업 관련단체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 차례로 참석,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문화콘텐츠업계의 최대 현안인 영화·음악 등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 대해선 네티즌의 표를 의식한 탓인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강력한 정책 대안을 기대했던 문화콘텐츠업계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두 후보는 한국문화산업포럼 등 11개 문화산업 관련단체가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마련한 ‘대선후보 초청 문화산업 정책간담회에 참석, 오는 2010년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산업의 예산 증액은 물론이고 법·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명박 후보는 “현재 약 200조원 규모인 국가 예산의 10% 수준인 20조원을 절감해 이 가운데 10조원을 국민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10조원을 문화·복지분야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며 “특히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으로 경제성장률 7%와 세계 7개 경제강국 도약 그리고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정동영 후보는 “현재 국가 예산의 1.2% 수준인 문화산업 관련 예산을 1.5%로 0.3%포인트 늘려 우리나라를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크리에이트코리아 7대 공약’을 이미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문화를 경제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11개 문화산업 관련단체가 공동 결의문으로 강력하게 촉구한 ‘불법 다운로드 근절 대책’에 대해선 “영화·음악 등 콘텐츠의 불법 다운로드는 문화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라고 비판하면서도 “문화 선진국에 걸맞는 사회·국민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말로 즉답을 회피했다.

 문화예술 각 분야를 망라한 11개 단체는 이날 문화산업 관련 예산의 대폭 증액과 불법 다운로드 근절로 내수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결의문을 두 후보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권준모 게임산업협회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정훈탁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박경춘 한국음악산업협회장 등 대중문화산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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