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이하이디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대만 LCD업체 프라임뷰인터내셔널(PVI)이 선정됐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채권단 합의를 거쳐 비오이하이디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대만 프라임뷰인터내셔널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프라임뷰컨소시엄(이하 프라임뷰)에는 대만 LCD업체 PVI가 지분 78%를 갖고 홍콩에 본사를 둔 AV업체 앨코와 LCD업체 배리트로닉스인터내셔널이 각각 지분 11%를 참여했다. 프라임뷰는 비오이하이디스 인수금액으로 2600억원(2억8500만달러)을 제시했다. 인수금액 중 60%에 해당하는 1560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될 신주 인수에, 나머지 40%인 1040억원은 신규 발행될 회사채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프라임뷰는 한달 가량 최종 실사작업을 거쳐 다음달 중 정식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발효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는 국내 기술 기업의 해외 매각시 국무총리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 기술심의를 의무화해 정식 계약은 심의가 끝난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뉴스의 눈)
비오이하이디스는 대중국 기술유출 의혹을 사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제정의 도화선이 됐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해외에 매각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삼성전자·LG필립스LCD에 가려 국내에서 크게 빛을 못 봤지만, 독자 개발한 ‘AFFS’라는 광시야각 기술을 통해 태블릿PC용 LCD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AFFS 기술은 일본 히타치에 로열티를 받고 제공할 정도로 고급 기술로 꼽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통과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이외에도 과거 하이디스 시절 정부 지원금을 받아 다수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한 바 있어 이들 기술의 해외 유출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본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 상반기 법정관리 심의에 앞서 삼덕회계법인이 제시한 비오이하이디스의 계속기업가치는 3222억원으로 프라임뷰가 제시한 2600억원보다 많다. 한 달 가량의 실사에서 프라임뷰가 우발 채권 등을 발견할 경우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프라임뷰가 매각 대금 추가 할인을 요구할 경우 채권단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뷰가 현재 1200여명에 이르는 비오이하이디스 임직원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경우 노조의 반발이 예상돼 협상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프라임뷰인터내셔널은 어떤 회사
프라임뷰인터내셔널은 대만 LCD업체로 현재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5만장의 생산능력을 가진 2.5세대(370㎜×470㎜) LCD라인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제품으로는 2인치대 휴대폰용 LCD와 비디오카메라·포터블 오디오 등에 들어가는 2∼10인치 크기의 LCD가 있다. 이 회사는 이들 제품 판매를 통해 연간 3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 연혁
1996년 현대전자 TFT LCD사업부로 출범
2001년 하이디스로 분사
2003년 비오이그룹에 매각
2006년 최종 부도처리
2007년 법정관리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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