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이 이유 있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휴대폰 평균 가격이 갈수록 떨어져 속앓이를 해 온 전 세계 시장 흐름과 정반대로 대당 가격이 무려 40%나 폭등한 것.
21일 NPD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9월 미국 휴대폰 판매 대수는 380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고작 4% 늘었으나 총판매금액은 32억달러로 작년 3분기 22억달러보다 47% 이상 증가했다.
이를 대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휴대폰 평균 가격은 82.81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95달러보다 무려 24달러나 비싸진 것. 미국인이 1년 사이에 거의 같은 수량의 휴대폰을 구매하면서 10억달러를 더 쓰고 있는 것이다. 이는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는 일주일에 1달러씩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대당 가격 하락 속도가 빨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조사 결과다.
NPD그룹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미국 시장 ‘아이러니’를 ‘스마트폰 효과’라고 분석했다. 로스 루빈 NPD그룹 산업분석 부문 상무는 “휴대폰 시장이 그냥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커지고 있다(growing smarter)”고 말했다.
실제로 단가가 비싼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대비 163% 성장하면서 ‘파이’를 확실히 키웠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비중도 11%까지 치솟았다. 특히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은 3분기에만 112만대 이상 팔려 나가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 아이폰은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삼성전자의 블랙잭 등을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 1위(27%), 전체 시장 6위(3%) 모델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단가 인상이 미국 시장의 특수 사례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앨리인사이더는 “구글이 수십개 휴대폰 제조업체와 스마트폰(구글폰 혹은 안드로이드폰)을 개발 중”이라면서 “더 똑똑해지는 스마트폰이 휴대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PC 등 다른 디지털기기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LG도 미국 시장에서 2위에 오르는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3분기 시장은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 31%로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LG(17%) 2위, 삼성(16%) 3위, 노키아(11%) 4위를 기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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