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가 없으면 인터넷 ‘등화 관제(brown-outs)’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초고속망과 같은 인터넷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비디오와 같은 동영상·웹 콘텐츠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오는 2010년께 인터넷이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시장조사 업체 네머테스 리서치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201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고 1370억달러를 쏟아 부어 인터넷 기간망(backbone)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국가에서 집계한 투자비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북미 지역은 3∼5년 동안 420억∼550억달러를 투자해야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가상화 기술처럼 인터넷에서 최신 애플리케이션의 진화 속도가 마치 ‘무어의 법칙’처럼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터넷 구축과 콘텐츠 증가 속도의 불균형 현상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5년 안에 인터넷에 넘치는 콘텐츠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브루스 멜먼 네머테스 그룹 회장은 “스트리밍·양방향 비디오·P2P 전송·음악과 동영상 다운로드가 인터넷 인프라에 과부하를 가져 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광대역 통신망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인터넷 이노베이션 연합(IIA)’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인포월드가 전했다. AT&T·레벨3·코닝 등이 회원으로 가입한 IIA는 오래전부터 비디오와 웹 콘텐츠가 폭발(exaflood) 상황에 직면했다며 과감한 투자를 촉구해 왔다. 가령 미국은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5월 한 달 동안 인터넷으로 네티즌이 동영상을 즐긴 시간은 158분이었으며 83억건의 비디오 스트리밍이 이뤄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 한해에만 디지털 콘텐츠 ‘161엑사바이트(exabyte)’가 새로 만들어졌다. 1엑사는 1기가바이트(Gigabyte)의 10억 배로, 161엑사는 1610억 기가에 해당된다. 161엑사바이트는 지금까지 인류가 출간한 책의 300만배에 해당하며 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아이팟이 20억대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해결책으로 정부 보조를 받아 주요 빌딩에서 사용하는 초고속망을 가정으로 연결해 사용 대역을 분산하는 방안, 인터넷 인프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 소비자가 담배와 술에 붙는 세금과 비슷한 고율의 세금을 인터넷 이용료로 내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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