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국제화 길 트였다

 ‘와이브로’ 주파수가 4세대(G) 이동통신 공통대역으로 선정돼 세계 어디에서나 서비스(국제로밍·휴대인터넷)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방송용 주파수인 470∼806·862㎒ 대역 가운데 디지털TV용을 뺀 나머지 대역을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는 시점부터 4G용으로 쓸 수 있게 돼 국내 ‘800㎒ 재분배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8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2007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용 주파수 2.3∼2.4㎓가 △450∼470㎒ △470∼806·862㎒ 중 디지털TV용을 뺀 잔여대역 △3.4∼3.6㎓ 등 3개 대역과 함께 4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확정됐다.

 이로써 와이브로 기술이 지난달 3G 이동통신(IMT2000)의 6번째 국제 표준으로 등극한 데 이어 주파수까지 국제 공통대역으로 인정받게 돼 와이브로의 세계화는 물론이고 우리 기업이 세계 서비스·장비 시장에 곧바로 진출할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다.

 제네바회의 수석 대표인 송유종 정통부 전파방송기획단장은 “우리가 이미 사용 중인 와이브로 주파수가 세계 공통 4G 이동통신용 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세계 로밍이 가능해졌다”며 “와이브로 기술 해외 진출과 장비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은 그동안 미국·유럽·러시아 등이 군사·위성통신용으로 많이 사용해 민간 개방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번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 새 전기를 마련, 4G 이동통신시장의 주력 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에 함께 4G용 주파수로 선정된 대역들이 당장 3∼4G 이동통신에 쓸 수 있는 와이브로에 비해 △폭이 좁거나 △당장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아날로그방송용 주파수 재분배를 놓고 주종옥 정통부 주파수정책팀장(실무총괄)은 “470∼806·862㎒ 가운데 디지털 TV용을 뺀 700㎒ 대역이 SK텔레콤이 2G 이동통신용으로 독점해온 800㎒보다 주파수 효율이 더 좋다”며 “이 대역을 4G 이동통신에 쓸 수 있는 시점도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아날로그TV 방송의 디지털 전환 시점인 2012년 무렵이어서 주파수 재분배 정책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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