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디지털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부문별 전망

 ◇반도체 : 김수겸 IDC코리아 프로그램디렉터

2008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10% 성장한 287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상반기 업체의 재고가 바닥을 쳤고 하반기 들어 저가에 유인된 수요와 계절성, 업체의 수급 조정으로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PC나 모바일 시장이 중심이 돼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메모리시장의 변동성은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성장에 저해 요소가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PC용 반도체시장은 올해보다 4% 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휴대폰용은 올해 고부가가치 폰의 수량 급증으로 12% 성장했으나 내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용 반도체시장은 올해 다소 안정됐으나 선도 업체를 중심으로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디지털 가전기기의 포화로 반도체 성장이 둔화되며 점차 디지털 TV 관련 수요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PMP는 하드디스크 기반 시장은 이미 감소세를 겪고 있으나 플래시 기반 시장은 비디오와 통신기능이 강화되면서 향후 수년간은 더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곧 가격경쟁이 시작될 블루레이와 HD-DVD시장은 내년부터 수량 보급이 기대돼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메모리는 올해에 이어 역시 저성장이 예상된다. PC에 의한 수요 견인과 저가에 의한 수요 유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업계의 투자 과잉이 지속되어 시장회복을 막고 있다.

 신규 프로세스 도입지연과 200㎜(8인치)라인의 300㎜(12인치) 전환문제로 전체 비트당 공급량은 올해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제품별로 D램은 올해 완만한 시장축소에 이어 내년 역시 저성장이 예상되나, 올해 20% 이상 낸드플래시는 내년에도 두 자리 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00㎜ 라인 확대로, 기존 종합반도체업체(IDM)들은 팹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 라인을 이용한 시스템반도체 공급 역시 늘려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 이제혁 디스플레이뱅크 이사

올해는 TFT LCD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2008년 역시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올해 대형 TFT LCD 시장은 3억8000만대에서 내년 4억4800만대로 약 18%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LCD TV용은 대형 40인치이상 TV의 지속적인 확대 및 수급 안정으로 가격이 정상화돼 내년에는 올해대비 29%성장을 기록, 전체 대형 TFT LCD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2008년 1억3000만대, 21%성장), 모니터(2008년 2억대,12%성장)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다소 성장세가 주춤했던 PDP는 내년에 경쟁제품의 수급안정화 및 50인치 이상 시장의 급속 확대, 풀HD 및 32인치 신제품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올해 대비 28%가 늘어단 1560만대 수요가 예상된다.

OLED는 내년에 AM OLED를 통해 TFT LCD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물량 측면에서는 여전히 전체 중소형 시장에서 2%수준이나, 삼성SDI의 본격 양산과 소니의 시장 진입에 따라 무려 344%의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은 대형화 및 상품의 시장성 판단에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휴대폰(12억2000만대, 전년대비 9%성장) 및 MP3플레이어(1억1400만대, 9%성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중 대형 TFT LCD의 수급 영향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일부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약 7%대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TFT LCD 부품의 내년 성장률은 올해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16%→ 6%), 전체적인 TFT LCD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휴대폰 : 정제훈 NVL소프트 부사장

내년 세계 휴대폰 수요는 올해 대비 8% 수준 증가하는 12억1100만대가 될 전망이다. 또 매년 년평균누적성장률 약 4%를 유지해 오는 2012년 13억500만대의 수요가 예상된다. 이는 전체 판매물량의 약 70%수준을 차지하는 대체수요와 성장시장 중심의 저가폰 신규수요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는 견해에 따른 것이다.

 저가폰을 중심으로 한 신규 시장은 브릭스 국가 등 신흥 시장에서의 신규수요가 동남아, 중동 및 아프리카까지 확대돼 가는 추세에 따라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라질, 러시아 등이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부분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장은 전반적으로 올해와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 세계적으로 공급 확대 국면에 접어든 3G 단말기의 성장이 시장 흐름의 큰 변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2008년 올림픽 개최를 목전에 둔 중국정부의 3G 서비스 런칭에 대한 의사결정 여부가 전 세계 시장 수요를 포함해 가장 큰 변수로 작용 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은 사실상 3∼ 5년 이후의 새로운 게임의 양상을 결정짓거나, 최소한 방향과 내용을 보여주는 중요한 아젠다들이 나타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특징은 프라다폰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화 경향이다. 지속적인 단가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단말기 업체들의 대응전략도 중요하다. 여기에 사업구조 및 게임의 룰을 완전히 뒤바꿀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인터넷 폰과 구글폰의 등장이 예고돼 있어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휴대폰업계는 그동안 구조조정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현재 살아남은 업체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일부 업체이긴 하지만 특정 모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성공을 경험하고 있어, 자원 집중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사업기반 및 역량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컴퓨터 : 김주경 삼보컴퓨터 책임

내년 PC시장은 국내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심화로 저성장이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데스크톱 중심의 성장에서 노트북 중심으로 빠른 이동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데스크톱은 노트북으로의 시장이동 및 소비둔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 및 공공용 PC도 성장세가 둔화되어 전체적으로 약 306만 대 정도인 3.2%의 마이너스 성장이 추정된다.

내년 가정용 데스크톱은 교체수요가 노트북 구매로 이동되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기업 및 공공용은 낮은 설비투자로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데스크톱 PC는 2.3% 줄어든 약 299만 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내년 노트북 시장은 올해 성장세를 유지하며 약 26.5% 늘어난 148만 대로 추정된다. 이는 노트북이 데스크톱과 가격 및 성능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구매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약 13.9% 성장한 168만 대가 예상된다.

내년도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인텔과 AMD의 쿼드코어 출시로 CPU 성능경쟁이 예상된다. 노트북은 새 플랫폼인 인텔 몬테비나와 AMD 푸마의 출시로 플랫폼 경쟁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개념의 공간절약형 데스크톱, 올인원 스타일, 노트북에 속하는 데스크노트, UMPC 등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신제품들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은 전체적인 저성장 속에서도 두자리수의 고성장이 시연되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노트북도 전체 PC 시장점유율인 36%를 상회하며 수년이내에 전체시장 점유율 5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 PC 시장은 4.8% 성장한 약 450만로 추정되며, 내년은 노트북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데스크톱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올해보다 3% 성장하는데 그친 약 470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부품 : 김재웅 삼성전기 차장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년비 0.4% 떨어진 4.8%대의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전자부품 시장규모는 4862억달러로 약 8% 후반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부품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확대로 소재 부품산업이 수익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점이다. 컨버전스와 디버전스라는 양극화 현상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휴대폰과 PC, TV등의 융·복합화에 의한 기능의 하이엔드화, 이에 따른 부품의 SoC와 모듈화, 간편성을 추구하는 고유·단순기능의 저가 휴대폰, PC와 TV등 세트에 맞는 저가 부품의 채용 확대 등이 그것이다.

셋트업계는 차별화를 통한 고수익 창출을 위해 고성능, 다기능의 제품을 쏟아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품은 메모리, 고밀도 패키지, 초고용량 MLCC, 고기능 카메라, 복합RF 모듈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시장도 열리고 있다. 부품업계는 휴대폰, PC, TV등의 통신 및 가전용 전자부품에서 벗어나 가정용 로봇, 전장, 친환경 에너지산업, 헬스 케어 등의 신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분야에서 매출이 확대되면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체 및 산학, 정부간 협력이 중요하다. 전략적인 면에서는 고부가품 및 신성장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회사별로 단 한개라도 글로벌 넘버원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기획 기능강화를 통해 신제품 출시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 주요 선진업체들은 평균 신제품 비중이 40%에 이른다. 제품상의 변화도 꾀해야 한다. 능동 부품과 수동 부품을 결합한 시스템 모듈분야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모듈 제품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능동부품과 수동부품이 통합된 시스템모듈 기술 개발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EU를 중심으로 날로 거세어 지는 친환경 부품 및 원가 절감형 표준화 부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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