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1위인 캐논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지배력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14일 일본 캐논은 주식 공개매수(TOB) 방식으로 OLED 장비 업체인 도키(Tokki)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키는 일본의 알박과 함께 OLED 증착 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업 10곳 중 8개 업체가 도키나 알박 등에서 만든 장비를 쓸 정도다.
캐논은 도키를 인수하기 위해 760억엔을 마련했다. 지난 월요일 도키 주식 종가보다 약 20%의 프리미엄을 붙인 556엔을 주당 인수가로 책정했다. 도키 측도 캐논의 제안에 합의하고 신주 등을 발행, 캐논이 오는 12월 28일까지 도키 지분 51.46%를 확보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다.
캐논은 도키 인수로 장비 사업을 보강하는 한편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 예정이다. 자사의 OLED 기술과 도키의 양산 기술을 합쳐 오는 2010년부터 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에 쓰이는 소형 패널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캐논 측은 “머지않아 TV용 패널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니가 11인치대 OLED TV를 준비하고 삼성SDI가 휴대폰 및 소형 가전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 상태여서 캐논의 가세로 OLED는 더욱 대중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지만 그만큼 기업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캐논은 대형 디스플레이 경우 LCD와 PDP보다 화질이 우수한 전계발광디스플레이(SED)로 준비하고 있어 OLED 사업은 소형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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