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시작된 정보통신(IT) 업계 주가하락 도미노 현상이 유럽까지 번졌다. 노키아·알카텔루슨트·지멘스 등 유럽 굴지 IT기업들이 12일(현지시각) 핀란드·프랑스·독일 등 각국 증시에서 동반 하락한 것이다.
13일 포브스는 미국 증시 급락에 연이은 유럽 기술주들의 부진이 향후 2∼3년 간 정보통신 업계의 암울한 전망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키아는 12일 헬싱키 증시에서 전날보다 0.8% 떨어진 25.99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노키아의 부진으로 헬싱키 증시도 함께 출렁였다. 지멘스도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1.1.% 하락한 102.45유로에 거래됐다. 알카텔루슨트 역시 파리 증시에서 0.2% 내려간 5.61유로로 뒷걸음질쳤다.
이는 지난 주말 나스닥이 대표 IT 기업 주도로 내리막 장세를 연출하면서 그 여파가 대서양 건너 관련 업종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코는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주가가 전날보다 3.6% 밑돌아 나스닥 하락을 견인했다. 시스코는 실적 전망을 내린데 대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된 금융·유통 기업들이 인터넷 장비 구입을 모두 미뤘기 때문이이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이를 두고 “IT 업체들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최종 피해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때 700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구글도 3.7% 떨어진 668.08달러로 주저앉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IBM·애플·리서치인모션(RIM)도 모두 무너졌다.
투자전문가들은 그동안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을 견인해 온 기술주들이 고전함에 따라 내년 세계 경제가 다소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을 일제히 내놨다.
이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달러 약세로 전 세계에서 엔케리 투자자금을 회수해 엔고 현상을 부추겼으며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등의 악재가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투자전문 업체 크레딧 스위스의 앤드류 가스웨이트 애널리스트는 “2008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량(GDP) 성장률이 시장 공감대 이하인 0.7%로 낮아질 수 있다”며 “정보통신 산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주식 매도 의견을 표명했다.
시티그룹 시몬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특히 독일 대표기업 지멘스를 지목해 “정리해고, 투자 등 각종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 간 지속될 유럽 경제 침체가 지멘스를 결국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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