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표류하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월성원자력 환경관리센터가 지난 9일 첫 삽을 떴다. 시설이 완료되는 2009년부터 임시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이 시설에 옮겨 관리하게 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착공식을 했다. 착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김영주 산자부 장관,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백상승 경주시장, 지역 주민 등 750여 명이 참석했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봉길리 210여만㎡ 부지 80만 드럼 규모로 건설된다. 이번에 착공식을 한 1단계 사업은 총 1조5000억 원이 투입돼 10만 드럼 규모로 2009년 말에 준공된다. 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방식을 도입해 100% 국산기술로 건설되며 나머지 시설은 이후 건설방식을 결정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영광,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임시 보관 중인 방폐물을 2009년 초부터 방폐장 인수시설로 운반해 방사능측정기,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정밀검사를 한 뒤 방폐장이 완공되면 처분동굴로 옮길 계획이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선정 작업은 1986년 처음 시작됐으나, 경북 영덕, 울진, 안면도 등 9차례에 걸친 부지선정이 무산된 후 2005년 11월 2일 주민투표로 경북 경주 유치가 결정됐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 30년간 원전을 짓지 않았던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등 많은 나라가 원전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방폐장 건설에 따른 갈등을 해결한 경주시민과 경북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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