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무역 글로벌 협력시대의 과제

 전자무역에도 글로벌 협력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세계 최대 금융통신망 운영기관인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외환은행 등과 손잡고 전자무역 서비스를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글로벌 전자무역결제 통합모델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것은 전자무역 절차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결제서비스 부문에서 무역협회가 세계적 금융망 기관인 SWIFT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협력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전자무역 프로세스를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전자무역촉진법을 시행하는 한편 올 5월에는 계약서·신용장·적하보험·선적요청·요건확인 같은 모든 무역업무를 인터넷으로 일괄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 전자무역시스템인 ‘u트레이드 허브’를 개통한 바 있다. SWIFT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 8300개나 되는 회원사를 두고 있는 거대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기에 따라 ‘u트레이드 허브’를 보다 빨리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무역협회와 SWIFT가 공동개발하는 전자무역결제 통합모델은 기존 전자무역 허브에 포함돼 있지 않던 무신용장 거래의 결제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은 향후 전자무역이 세계 시장에 확산하는 데도 크게 일조할 것이다.

 전자무역은 여러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거대한 단일 무역 시장을 만들 수 있다. 국가별로 운영되는 시장이 인터넷 시장으로 단일화되면 누구나 값싼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마케팅 활성화 차원에서도 전자무역은 큰 도움이 된다. 이는 전자무역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최소 비용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비용 절감도 전자무역이 각광받는 이유다. 각종 서류 교환에 따른 비용은 물론이고 별도의 홍보책자나 카탈로그를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자무역은 비용 절감에 목말라하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역협회가 최근 300여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전자무역 추진 의향을 물은 결과 96%의 기업이 긍정적으로 답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장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데 앞으로 전자무역은 IT 발전과 함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거래규모도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20년께 전 세계 무역량의 30% 이상을 전자무역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자 수가 인구 대비 세계 1위며 IT도 선진국 수준이어서 전자무역 확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앞으로 정부는 전자무역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는 심정으로 한국형 전자무역 허브를 글로벌화하는 데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국제표준화 노력도 강화하고 익명의 불특정 다수와 거래하는 전저무역의 특성을 감안해 안정성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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