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정 내 소형 기지국 허용 방침

 일본의 가정 통신 환경이 유선에서 유무선 융합 기반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가정·사무실·가게 등에 소형 기지국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음영 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법안을 수정, 2008년 여름부터 가정 내 소형 기지국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 기지국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총무성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동통신 사업자도 기지국을 설치할 때마다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공인된 기술자들만이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지는 규정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대리점에서 TV나 오디오를 사듯 소형 기지국을 구입해 집이나 가게·사무실 등에 둘 수 있게 된다. 이 기지국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통상적인 기지국이 아니라 크기가 책 한 권 정도에 불과한 소형 제품으로 설치도 간단해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다.

산업계에선 이런 기지국을 ‘펨토셀’이라고 부르는데, 펨토셀 설치가 허용되면 통신 서비스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펨토셀은 본래 이동통신의 실내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지만 초고속 인터넷망을 쓰는 기술적인 특성상 펨토셀이 도입되면 다양한 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펨토셀이 있으면 내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고 PC 등과 연결해 홈네트워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와이브로 등 신규 통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가능성 때문에 에릭슨·노키아지멘스·삼성전자·알카텔-루슨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일본에선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이 펨토셀 개발을 끝낸 상태다. 일본의 KDDI도 펨토셀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 일본 통신 환경의 변화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펨토셀(Femtocells)

1000조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단위를 일컫는 ‘셀(cell)’의 합성어다. 전파를 단순 중계하는 기존 옥내 중계기와 달리 자체 용량을 가진 기지국 장비로 가정 내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해 자체 네트워크 용량을 갖춰 전파를 전달한다. 그러나 펨토셀은 인터넷에 가입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또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트래픽 유발을 문제삼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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