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필립스LCD(LPL) 협력사에서 처음으로 LCD 장비를 구매한다.
이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LPL이 상생협력위원회에서 일부 제한되는 장비·재료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교차구매를 전면 허용하기로 합의한 이후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어서 주목된다. 본지 10월 22일자 1면 참조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PL 장비협력사로 활약해온 디엠에스의 7세대용 고집적 세정장비 1대를 구매하기로 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발주했다. 디엠에스는 장비를 제작해 이르면 다음주 삼성전자에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우선 이 장비를 7세대 데모라인에 설치해 양산 신뢰성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디엠에스가 데모 테스트에서 호평을 얻으면 삼성전자 8세대 2라인에서도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엠에스 장비 도입이 교차구매 첫 사례기는 하지만 추가 교체구매 여부는 데모라인 테스트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뉴스의 눈>
삼성전자의 이번 장비 구매는 교차구매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달 교차구매 합의가 너무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러 실천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삼성전자가 먼저 행동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불신의 벽을 깨면서 LPL은 물론이고 기존 거래처의 눈치를 살피느라 교차 공급에 주저해온 협력사들도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교차구매에 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솔선수범에 8세대 장비 발주를 앞둔 LPL도 곧바로 화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교차구매 대상으로 물망에 오른 세메스·코닉시스템 등 주요 장비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교차 구매가 향후 얼마나 확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처음 도입된 장비가 데모 테스트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따라 제2, 제3의 교차구매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처음 교차구매하는 세정장비는 비교적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은 품목이라는 점에서 향후 CVD, 드라이에처 등 핵심 전공정장비로도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엠에스가 삼성전자에 처음 공급하는 고집적 세정장비는 화학기상증착기(CVD)·스퍼터 등 핵심 공정장비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도킹시스템을 갖춘데다 크기도 기존 세정장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LPL은 물론이고 대만 패널업체들도 대거 구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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