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리창 유리로도 LCD 패널 만든다

삼성전자가 LCD 업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였던 일반 유리를 이용한 LCD 패널 제조 공법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31일 "TFT(Thin Film Transistor: 박막 트랜지스터) LCD용 유리 대신 일반 유리판을 이용해 만든 19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인 `Soda-Lime`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oda-Lime`은 해상도 1천280x1천24 SXGA급에 휘도 300nit, 72％의 색재현성, 1천 대 1 이상의 명암비 등의 사양을 구현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기판 크기는 1천100x1천250㎜이며 삼성전자의 5세대 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LCD 패널은 제조 공정이 300℃ 이상의 고온에서 진행돼 규소로 이뤄진 일반 유리를 쓰면 제조 과정에서 이 규소의 알칼리 성분이 스며 나와 액정과 반응해 색의 변형이 오기 때문에 특수 유리인 TFT LCD용 유리를 써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300℃ 이하의 저온 공정에서도 LCD 패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 TFT LCD용 유리가 아닌 일반 유리를 LCD 패널 소재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기술 보완과 라인 조정을 통해 이 제품의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LCD 업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 유리가 아닌 일반 유리로 LCD 패널을 만들 수 있게 되면 그만큼 획기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사내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LCD 패널 저온 생산 기법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현재 라인 조정과 공정 안정화 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한 양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인치 `Soda-Lime` 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 제품의 양산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 제품의 양산을 통해 얼마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지 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