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도 무료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휴대폰이 내달 3일 영국·오스트레일리아·이탈리아에서 발매된다. 인터넷전화의 대명사 스카이프와 영국의 이동통신 업체 3그룹이 공동 기획한 이 휴대폰은 음성 통화를 주 수입원으로, 문자 메시지로 부가 수익을 내고 있는 기존 이동통신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는 제품이다. 일명 스카이프폰으로 불리는 이 휴대폰에 대한 궁금점들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스카이프폰은 무엇=먼저 인터넷전화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전화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 일반 전화에 비해 무료 또는 염가에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적인 특성상 인터넷전화는 PC가 있어야 쓸 수 있었다. 최근 PC 없이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전화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전화기 역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 즉 무선랜(와이파이) 범위 내에서만 써야 하는 것이 제약이다. 그런데 내달 2일 나올 스카이프폰은 초고속 인터넷망 또는 무선랜이 없이도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구현했다. 이는 곧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인터넷전화를 쓰기 쉽다는 얘기다.
◇정말 무료인가=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를 건다는 건 이동통신 업체에겐 큰 부담이다. 이는 통신사의 수입원인 통화료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스카이프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나올 스카이프폰 역시 스카이프 가입자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무료다. 게다가 문자 서비스도 공짜다. 이동통신 업체는 어떻게 수익을 보전할까.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3그룹은 스카이프 서비스(무료 통화 및 무료 문자 메시지)를 제공하는 대신 일정액을 내도록 조건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별도의 계약 없이 휴대폰을 구매해 통화량 만큼 요금을 내는 가입자의 경우 월 10파운드(약 18000원)를, 3그룹의 통신 상품에 가입한 이용자는 월 12파운드(약 22000원)를 내도록 했다. 정리하면 3그룹 입장에선 스카이프 가입자 간 음성 통화·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풀었다고 하지만 별도의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다. 통화 자체는 무료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반쪽 짜리 무료 전화라 할 수 있다.
◇장단점 및 기타 특징=매력은 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같은 스카이프폰을 쓰고 있다는 조건이라면 10∼12파운드를 내고 부담 없이 전화를 거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스카이프폰을 쓰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스카이프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한계다. 또 일반 전화나 다른 이통사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 때는 요금이 저렴한 스카이프를 쓸 수 없다.
이 밖에 스카이프의 요금은 49.99파운드며 생산은 중국 휴대폰 업체인 아모이전자가 맡았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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