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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국 IT산업이 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IT2.0 시대를 지나 이미 IT3.0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발빠른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제에서 IT산업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한 때다. IT 기반 고도지식사회를 구현하는 선진국의 사례로 비전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IT3.0 심포지엄-차세대 정보통신(ICT) 정책 및 전략 패러다임의 모색’이 열린다. 정보통신부와 유비쿼터스IT코리아포럼이 주최하고 디지털융합연구원이 주관, 전자신문사와 KT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환의 시기에 새로운 IT산업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동시에 디지털 선진경제로의 재도약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차세대 ICT 정책과 지식기반 신성장 전략=설정선 정보통신부 정책본부장은 제2, 제3의 와이브로 기술개발 성과 달성을 목표로 기초·원천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로써 원천기술 개발 비중을 2007년 22%에서 2010년 40%로 늘리고 IT산업과 비IT산업의 융합을 촉진시키고 기술 완성도 제고를 위한 융합 분야 기술개발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설 본부장은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이후의 글로벌 주력품목군으로 IT-SoC·u센서·IT-BT-NT 융합 분야를 선정, 집중 육성하고 부품 기업 간 협업 활성화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력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정통부는 시장이 원하는 글로벌 수준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공학교육인증 확산, IT 융합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R&D 적극 지원, 석박사급 핵심 R&D 인력 양성 등 맞춤형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석권 한양대 교수(디지털융합연구원장)는 ‘IT3.0 정책 비전과 디지털플랫폼 기반 신산업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정체된 정보통신 서비스 시장 성장률 문제를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산업 시스템 효율성 등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IT 기기경쟁력·IT 인프라경쟁력·IT 서비스경쟁력은 비교적 우수하나 비즈니스 모델 혁신능력·글로벌시장 경쟁력·산업시스템 효율성 등은 우리가 경쟁하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ICT 기반 성장동력이 정체의 위기를 맞게 된 이유라고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ICT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세대 ICT 정책 수립과 ICT산업과 타산업과의 연계 강화로써 국가경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제고하는 신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차세대 ICT 정책방향으로 차세대 고성능개방형플랫폼(HiPOP:High-Performance Open Platform) 개발 및 구축, 인터넷 정상화, 차세대 방송통신융합정책, 망개방 및 유무선통합 BcN정책 그리고 차세대 콘텐츠 진흥정책이 제시됐다. 고성능 개방형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개발, 구축함으로써 신시장 창출, 소비자기업 활성화, 글로벌 사업개발체제 구축 등의 과정을 거쳐야 차세대 글로벌 시장의 선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차세대 디지털플랫폼 기반의 신산업정책으로 IT 원천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IT산업과 IT이용서비스업, IT산업과 비IT산업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신산업 전략은 앞서 제시한 차세대 ICT 정책방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으며 신산업 정책의 성패는 바로 차세대 ICT 정책을 얼마나 조속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IT신사업 개발 및 경쟁전략=마지막 세션에서는 오재인 단국대 교수와 정인철 BA&H코리아 부사장,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본부장이 나서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경쟁전략을 제시한다.
오재인 단국대 교수는 “뉴밀레니엄 신대륙이라고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분야를 선점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산업계 모두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서도 “u컨버전스 등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예기치 못한 이업종 간 갈등, 기존 정부 조직의 한계 등 과제도 산적한 실정”이라고 강조한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과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유비쿼터스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로드맵 수립, 시장 요구 중시, 정부 부처 간 협업, 융복합 적극 지원, 유비쿼터스 특구 설치를 포함한 u시티 활성화 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과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u시티 지원법도 조속히 통과돼야 함은 물론이다.
오 교수는 “산학연관 협업을 이용한 u경쟁력 강화로 우리나라는 앞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도 증대되며 격차를 해소하게 되는 등 선진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조기에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인철 BA&H코리아 부사장은 브로드밴드 보급률,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의 확산 등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정 부사장은 최근의 동향은 컨버전스와 함께 마케팅 중심의 점유율 확보 경쟁에서 이제는 웹2.0의 대두와 함께 미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고객가치를 차별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대두됐다고 설명한다. 우리 사업자가 여전히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글로벌 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통신사업자가 한 단계 도약해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다양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광범위한 제휴, 4세대 기술경쟁에서 표준 확보를 위한 로드맵 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본부장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글로벌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의 직접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티맥스소프트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원천기술의 확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그리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이다.
이 본부장은 “원천기술의 확보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적으로 IBM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티맥스소프트가 100% 자사기술로 소프트웨어 기술 전체를 보유하는 수준까지 도달했고 이러한 원천기술을 이용, 세계 SW 표준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 티맥스소프트는 주요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IBM·EDS·선마이크로시스템즈·인포시스·HP·인텔 등을 들 수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도 소개된다. 티맥스소프트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해외사업그룹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 사업그룹 CEO를 영입했다. 글로벌 판매망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 미국시장이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향후 3년간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중국도 마찬가지로 현지 CEO를 통해 향후 3년간 200만달러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초청강연-석호익 KISDI 원장>
‘IT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IT산업 내 부문 간 균형성장 전략이 절실하다.’
IT3.0 심포지엄 초청 강연에 나서는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현재 IT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IT산업의 성장잠재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산업 구조 고도화와 균형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석 원장은 “인력·R&D·법제도 정비·표준화·중소벤처지원 등 정책적 수단 간의 결합과 정책의 평가 및 환류체계가 갖춰져야 산업 구조 고도화와 균형성장이 가능한 것”이라며 “수요자 중심의 정책과 통계지표 개발 및 확산 강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문보다 향후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부문에 자원배분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IT산업의 융·복합화를 고려, IT산업뿐만 아니라 비IT산업도 IT산업정책 대상에 포함시킬 것도 주문한다. IT산업 자체보다 경제 전체의 효율성 달성을 목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IT산업의 향후 비전의 냉철한 분석은 IT산업이 당면한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석 원장은 IT산업이 당면한 환경 변화를 글로벌화의 진전, 디지털 컨버전스의 전개, IT산업 성장률 둔화 등으로 봤다.
석 원장은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국내 IT산업은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 밀리고 저부가가치 영역에서는 중국·인도 등에 추격을 당하는 형국에 빠져 있다”며 “디지털 컨버전스의 현실화와 IT산업 성장률 둔화는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IT산업 성장둔화의 구조적 요인으로는 IT 부품소재산업 경쟁력 취약,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 기반 취약, IT 중소기업 성장 기반 취약 등을 들었다. 특히 핵심 부품소재의 선진국 의존도가 높은 점, IT 중소기업의 대기업 종속적·폐쇄적 거래관행에 따른 경쟁력 저하 등은 반드시 산업 구조 고도화로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리=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