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에 대한 세간의 관심사는 지난 한주동안에도 계속됐다. 제네바로부터 3세대 이동통신의 6번째 표준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지난 18일 늦은밤에 전달됐으니 그 분위기가 10여일 가까이 이어진 셈이다. 심지어 대선 후보들에 관한 논쟁 일색일 것 같은 택시 안에서 조차 와이브로가 꽃을 피웠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CDMA나 반도체 신화를 이을 새 먹거리를 기대하는 국가적 관심사의 발로였으리라.
그도그럴 것이 기간동안 언론매체의 와이브로 기사는 찬사일색이었다. 1년에 한번 기사를 낼까말까한 매체들 조차 ‘통신 30년 역사의 쾌거’니 ‘세계시장 수출길 활짝 열렸다’고 할 정도였다. 로열티 수입이 얼마일거라는 추측성 기사는 기본이고 장비업체들이 특수를 앞두고 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설같은 내용도 있었다. 주식시장은 한술 더 떴다. 미국발 블랙먼데이 여파로 거의 모든 종목이 폭락했던 날에도, 와이브로 관련주만은 상승하는 괴력을 과시됐다.
그런데 이런 와이브로가 왜 산업적으로는 맥을 못출까. 와이브로 가입자는 서비스개시 15개월이 넘었는데도 7만에 불과하다. 반면 이 기간동안 경쟁서비스인 WCDMA는 300만을 돌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정통부 장관이 국감에서도 시인했듯이 정책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WCDMA서비스 개시와 중복되는데다, 사업권 마저 기존 통신사업자에게 돌아가게 한게 결정적 ‘미스’ 였다.
제네바 발 뉴스가 빛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와이브로에 채택된 OFDM이나 MIMO와 같은 기술이 앞으로 정해질 4세대 이동통신 규격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에 보편적 생명력을 불어넣을 방법이 바로 거기에 있다. 2일로 예정된 정통부 종합국감에서는 와이브로가 영원한 생명력을 가질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제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현진정책팀장 jsuh@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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