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베트남 속으로...

Photo Image

SK텔레콤이 내달 중으로 호치민에 ‘SK텔레콤 IT센터’를 건립하고 현지 직원에 대한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한다. 또 현재 경영협력계약(BCC) 수준에 머물고 있는 베트남 현지법인 ‘S폰’에 대한 참여형태를 조인트벤처(JV)로 전환하는 등 현지 밀착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조승원 SK텔레콤베트남 하노이 지사장은 “아직 4위 사업자이지만 차별화된 요금제·부가서비스·단말기 경쟁력을 통해 기존 3강구도를 4강구도로 만드는데는 성공했다”며 “올해 350만 가입자 확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베트남 현지에 더욱 밀착=SK텔레콤은 내달 말께 베트남 호치민 꽝쭝 특구내 IT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500만달러를 투입해 3732㎡ 면적에 지상 7층, 지하 1층 건물을 지은 후 기부체납 형식으로 50년동안 사용권한을 얻게 된다. IT센터는 한국의 IT역량을 베트남에 효과적으로 전수해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 1인당 1만달러 가량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자바 프로그래밍·어학 등이 주요 교육분야이며 첫해는 약 80명, 2년차 이후에는 연간 160명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간헐적으로 진행해온 S폰 직원에 대한 연수도 정례화한다. 현지 직원 능력에 따라 베트남 사업의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달 중 16명의 S폰 직원이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비즈니스 이해도, 업무능력 제고 등 선진적인 교육을 체험하며 연간 2∼3회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베트남에서 △SKT 문고사업 △얼굴 기형 어린이 무료시술 사업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한 학술지원 사업 △자원봉사 및 긴급 구호 등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현지 기업 이미지를 적극 심고 있다.

◇ BCC 개정 및 JV 전환에 적극적=더욱 절실한 것은 현재 경영자문 형태인 S폰에 대한 참여를 조인트벤처 등의 형태로 전환하는 것. 현재 S폰은 SK텔레콤베트남이 사이공포스텔(SPT)과 함께 설립했지만 참여형태는 경영협력계약(BCC) 수준에 머물러있다. BCC는 베트남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형태로 SK텔레콤은 경영자문이나 교육 이외에는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크게 제한돼있다. 스웨덴의 컴빅이 2위사업자인 모비폰에 BCC 형태로 참여했다가 기간이 만료된 지난해 5월 철수한 사례만 봐도 BCC로만 머물 경우 ‘남 좋은 일만 시키는’는 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의 WTO 가입으로 외국인도 49%까지 합작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보다 직접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조승원 지사장은 “올 여름께 SPT와 현재 BCC를 조인트벤처로 전환하자는 내용에는 기본 합의했다”며 “베트남의 WTO 가입으로 외인지분 49%까지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지분 평가 등의 작업을 거쳐 조인트벤처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2억2000만달러로 투자규모가 한정돼있는 BCC 자체도 네트워크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함에 따라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인해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그동안 SK텔레콤이 베트남 현지에서 벌여온 사업성과를 감안할때 합작사 설립도 낙관적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편 베트남의 S폰은 지난달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60종의 단말기와 포에버 등 특화된 요금제, 컬러링 등 앞선 부가서비스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8.8%까지 높아졌다.

하노이(베트남)=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