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벤처 성공 모델 만들자](하)길은 있다

 대부분 웹2.0 벤처들이 비즈니스면에서 뚜렷한 성공을 보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의 호응과 참여, 정보 개방 등을 통해 서비스를 발전시키거나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벤처들도 분명히 있다. 새 비즈니스 모델은 지금과는 다른 새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적극적인 요구 수용으로 최적의 서비스 모델을 찾는다-미투데이

1만 3000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더블트랙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www.me2day.net)는 각종 기능과 서비스 개발까지 상당 부분을 사용자의 의견을 따른다. 한 아이디어를 기획하면 최소한 구동될 수 있을 정도로만 기능을 개발해 사용자에게 선보인다. 구체적인 디자인을 사용자의 의견과 수정 요구를 반영해 고쳐간다. 박수만 더블트랙 사장은 “기능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지만 어떤 형태가 사용자에게 가장 어필할 지 완벽하게 예측하기 힘들다”며 “기획-디자인-개발이 통상적인 웹서비스 개발 과정이라면 미투데이는 기획-개발-디자인의 과정을 거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 방법을 따르면 개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뿐더러 기획자와 개발자의 의욕도 고취시킨다. 그는 “개발팀 입장에선 다양한 사용자 반응이나 요구가 격려로 작용하는 동시에 개선 아이디어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참여와 열정을 북돋아 힘을 기른다-태터네트워크재단(TNF)

태터네트워크재단(TNF)은 태터앤컴퍼니(TNC)의 설치형 블로그 툴 태터툴즈(텍스트큐브)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 6월 설립한 오픈소스 단체다. 2005년 말 결성된 태터앤프렌즈라는 포럼 형식의 사용자 커뮤니티로부터 출발, 1789명으로 불어났다. TNC가 TNF를 후원하고 메타블로그 ‘이올린’ 등 태터툴즈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공동 운영한다.

TNC가 TNF라는 최고의 원군을 얻게 된 것은 ‘오픈소스’라는 시대적 조류 외에도 ‘콘텐츠 저작자 및 사용자 주권의 보장’이라는 목표와 이념이 사용자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태터툴즈의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 개발 등을 주도한다. 이 가운데 하루에 3시간 이상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니들웍스’라는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태터툴즈 이념을 전파하는 ‘프로젝트 태터툴즈’ 활동을 벌인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느냐가 웹2.0 서비스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다.

#이용자와 교감해 기존 비즈니스를 향상시킨다-기아버즈

기아버즈(Kia-BUZZ, www.kia-buzz.com)는 기아자동차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다. 기아차에 관심있는 전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영어로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기아차 관련 정보와 뉴스를 제공한다. 개설한 지 두달도 안됐지만 이미 한국, 미국, 독일, 영국 등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접속이 이뤄질 정도 반응이 뜨겁다. 홈페이지처럼 정보를 게시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댓글, 트랙백을 통해 직접적으로 방문자 및 고객과 대화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더욱 크다.

블로그 관리팀 관계자는 “일부 방문자가 남긴 질문 형태의 코멘트에 즉각적으로 답변을 하는 등 빠르게 반응하며 방문자들은 다시 기아버즈의 활발한 반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명세를 타면서 ‘Autoblog.com’, ‘Automotportal.com’, ‘Paultan.org’와 같은 널리 알려진 해외 자동차 블로그에도 기아버즈가 언급될 정도다. 기아자동차와 기아버즈의 인지도를 서로 상승시켜 그 효과는 웬만한 TV광고에 못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지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들 뿐이다.

대표적인 제조 업종에도 정보의 공유,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 및 의견교환 등을 통해 비즈니스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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