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아바타’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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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에서 받은 ‘도토리’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고 ‘세컨드라이프’에 있는 아바타가 아마존과 e베이 쇼핑몰에서 사이버 쇼핑을 할 날이 멀지 않았다.

 IBM과 린든 랩은 최근 관심이 높은 가상 세계인 ‘3D 인터넷’과 관련한 ‘유니버설 아바타’를 포함한 공동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린든 랩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현실 세계인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업체다. 공동 플랫폼이 나오면 가상 세계에서도 사이트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교환하고 화폐 심지어 ID까지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바타 하나로 어떤 사이트든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IBM과 린든 랩은 모든 가상현실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아바타를 포함한 5가지 분야에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사이트에 관계없이 어떤 가상 사이트든 접속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아바타·가상 식별번호(ID)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가상 세계에서 자유롭게 현금이 오갈 수 있는 보안성이 뛰어난 공통 결제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네티즌은 사이버 화폐로 게임 아이템·음악·동영상과 같은 여러 콘텐츠를 사이트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요 기업이 3D 환경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에 막힘 없이 접속할 수 있는 등 웹과 비즈니스의 효율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IBM과 린든 랩은 오픈 소스 기반으로 가상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표준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IBM 콜린 페리스 부사장은 “3D 환경이 인터넷 세계의 큰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가 미래 인터넷 세계를 위한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유니버설 아바타(Universal Avatar)=

 사이트에 관계 없이 어떤 가상 환경에서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바타를 말한다. 89년 일렉트로닉스 아츠(EA) 설립자인 트립 호킨스가 ‘가상 세계의 아바타 이동 개념’이라는 기술로 제안했으나 당시 인터넷 인프라가 뒤떨어져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유니버설 아바타 시대가 열리면 네티즌은 자신이 한 번 3D 모델을 만들면 어떤 사이트, 플랫폼에서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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