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모바일 게임 1호업체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가 ‘글로벌 모바일 펀’을 기치로 글로벌 멀티 플랫폼 게임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17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1세대 벤처 기업 지오인터랙티브는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휴대폰을 넘어 아케이드·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탈바꿈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질주쾌감 스케쳐’와 ‘팀업’ 등의 게임이 서비스 중이며 중국·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도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30%를 올린다는 목표다.
지오인터랙티브는 또 PDA나 스마트폰용 게임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각 플랫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질주쾌감 스케쳐’를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전문 업체와 계약을 체결, 내년 미국·일본·중국·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MP3플레이어에 게임을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상 중이며 닌텐도DS용 게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김병기 사장은 “지난 10년이 실력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도약의 시기”라며 “한국의 앞선 모바일 콘텐츠를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97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를 표방하며 설립된 후 10년 동안 화려한 성공과 아픈 실패를 모두 맛본 경험이 새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지오인터랙티브는 모바일 게임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8년 PDA용 게임 ‘팜골프’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수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윈도CE용 3차원 골프게임 ‘지오골프’로 입지를 굳혔다. 2000년 문화관광부 ‘이달의 우수게임’에 처음 생긴 휴대용 게임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대표적인 성공 벤처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PDA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휴대폰이 모바일 게임의 주요 플랫폼으로 등장하는 과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2000년 의욕적으로 추진한 북미 시장 진출의 실패도 뼈아팠다.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치며 미래를 준비한 지오인터랙티브는 지난해 ‘질주쾌감 스케쳐’로 부활의 계기를 잡았고, 올해 ‘고무줄’ ‘위기일발 막장가족’ ‘던전앤파이터 히어로즈’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지오인터랙티브는 지난 해 종합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프라임산업의 계열사에 편입됐다.
김 사장은 “오는 29, 30일 이틀간 전 임직원이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설악산에 오르며 각오를 다질 예정”이라며 “지오인터랙티브는 플랫폼 융합과 글로벌화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