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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IT R&D의 산실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이 최근 ‘조선산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선언하고 나서,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문기 원장은 지난 주 3.6Gbps 무선통신시스템을 발표하기 전 “크루즈 선박의 경우 배 자체가 ‘IT 집적 도시다. 그렇게 보면 ETRI가 할 일이 많을 것이고, 특히 우리 나라가 세계 7대 경제대국에 들기 위해서는 IT의 조선 산업과의 접목은 불가피하다”며 조선부문을 강력히 두둔한 바 있다.
실제 ETRI는 그동안 R&D예산의 90% 이상을 정부 정보화촉진기금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해마다 줄어드는 이 기금의 난맥상을 풀어내기 위해서라도 R&D 영역의 확장 및 예산 지원 창구의 다변화라는 ‘절박한 현실’의 극복 방안과 맞아 떨어졌다고 주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 ‘한국 IT의 위기설’을 지적할 때마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온 점을 꼽고 있다. IT가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다 IT 839 이후의 대안 마련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그 책임을 모두 안고 있는 형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TRI는 본격적인 IT융합연구를 통해 원가 절감 등을 가져올 첨단화된 선박 생산공정의 혁신 및 핵심기술 개발로 향후 조선 부문이 ‘ETRI 르네상스’의 또 다른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ETRI가 16일 울산시(시장 박맹우)-울산대(총장 정정길)-현대중공업(사장 최길선)과 공동으로 ‘IT 기반 조선산업 초일류화 사업’에 나서기 위해 기관 간 MOU(업무협력협정)를 체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협정을 계기로 ETRI는 내년 초부터 이미 보유 중인 △임베디드 u-스마트 헬멧기술 △선박 모델링 검증기술 △선박제조 구조물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기술 △실시간 그룹통신 미들웨어 기술 △선박 버스(BUS)용 SAN기술 △안전운항용 지능형 충돌방지 시스템 기술 △밸러스터 모니터링 및 인증시스템 기술을 선박, 건조, 운항 승무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공동 연구 기관인 현대중공업 측의 황시영 전무도 “이번 MOU를 통해 세계 1등인 조선산업과 첨단 IT기술을 융합함으로써 조선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출, ETRI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이래저래 조선부문의 IT와의 R&D 결합 여부에 관심이 커가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