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서동희 이멀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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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로애락의 감정이 담긴 모바일메신저를 받을 날이 머지 않았어요.”

 서동희 이멀전 지사장(상무·43)는 메시지 내용을 눈이 아닌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휴대폰과 콘텐츠 서비스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촉각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어로 ‘만지는’ 이라는 뜻의 형용사인 ‘햅틱스(Haptics)’가 지금은 생소하지만, 앞으로 휴대폰과 인간이 정보를 주고 받는 주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희 상무의 이 같은 확신은 불과 2∼3년 전과 달라진 자신의 생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협력관계인 삼성전자·LG전자 뿐 아니라 최근 들어 자신을 찾는 기업이 늘었다. 영업도 초창기보다 한결 쉬워졌다.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멀전은 1999년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2005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서 상무는 지난 2005년 이멀전 한국사업담당 상무에 선임, 미국에 가족을 남겨두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사실상 이멀전 한국지사장으로서, 우리나라에 촉각기술을 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 통신연구소를 시작으로 애질런트·HP 등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쳤다.

 이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촉각 솔루션을 제공한다. 터치센스 입력장치 업체가 아니라 터치스크린 키패드를 누르면 진동을 일으켜 소비자들의 정확한 입력과 입력에 따른 재미를 주는 솔루션이다. 프라다폰은 이멀전의 솔루션을 채택한 대표적 제품이다.

 서 상무는 “앞으로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휴대폰 비중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10년 께 터치스크린 휴대폰 비중은 최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LCD 크기가 큰 휴대폰을 선호하는 반면 두껍고 크기가 큰 휴대폰은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또한 DMB·인터넷 등 휴대폰 기능이 다양해 지면서 복잡한 유저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기에는 터치스크린이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이동통신은 지금까지 비디오와 오디오로 구성돼 왔지만, 앞으로 촉각이 주요한 킬러 앱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술적 격차가 줄어들면서 감성마케팅이 중요한 차별 요인으로 부상하고 점도 촉각을 중요하기 만들고 있다.

 예컨대, 휴대폰 벨소리를 줄이고, 컬러링을 기분에 따라 바꾸듯이 휴대폰의 진동량도 조절할 수 있고, 진동크기와 종류도 요일별로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열린다.

 서 상무는 “현재 기술로 진동의 단계를 128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며 “향후 휴대폰 사용자간에모스 부호로 통신을 하듯 모바일메신저를 사용는 모습도 먼 미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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