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1돌 한글날을 앞두고 오히려 외국에서 만들어진 게임들이 멋지게 한글화를 이뤄내 비속어, 억지줄임말, 욕설과 출처 없는 외래어가 난무하고 있는 국내 게임 환경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대형 게임기업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헤일로3’ 등을 출시하면서 한글화에 성공, 오히려 국내 게이머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기업의 한글화 노력은 관례적으로 외래어 위주의 용어나 명칭을 사용해온 국내 게임업체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게임업체의 노력이 주목된다.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는 국내 서비스 중인 외산게임 중 가장 뛰어난 한글화 수작으로 꼽힌다. 게임에 등장하는 수천가지의 퀘스트 지문과 아이템 이름을 단순한 사전식 번역이 아닌 한글 고유의 표현으로 되살려 게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자연스러운 한글화를 위해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코리아에 독자적으로 현지화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어바인 본사와의 유기적으로 연계해 더욱 깔끔한 한글 구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영목 블리자드코리아 상무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한국 게이머에게) 영어 게임용어가 한글용어보다 더 세련되고 더 멋지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했다.
지난달 말 전 세계에 동시 출시돼 첫주에만 총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의 ‘헤일로3’도 수준 높은 한글화로 호평받고 있다. 효과 측면에서 게임성을 극대화하는 장치인 음성부문의 한글화를 위해 국내 정상급 성우 30여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지난달 28일 국내 정식 발매일을 앞두고 무려 6개월씩이나 ‘헤일로3’ 한글화에 매달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외산 게임의 한글화 노력이 시장 효과로 속속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업계 내외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한글화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 대표업체 엔씨소프트의 경우 곧 국내에 출시할 온라인게임 ‘아이온’에 외래어 일색이던 캐릭터 속성에 ‘강인함’ ‘섬세함’ 등 한글 표현을 넣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해외 스튜디오에서 개발된 게임을 국내 서비스하기 전에는 게임성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한글 표현을 살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게임물 등급심의를 전담하고 있는 게임물등급위원회도 정기발행해 업계에 배포 중인 사외보에 ‘게임말 우리말’을 매회 선정, 우리말로 순화해 쓸수 있는 용어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김기만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온라인게임은 해외 시장에도 널리 진출하는 등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있는 훌륭한 디지털 매체”라며 “업계와 함께 한글 활용을 늘리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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