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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삼성 같은 글로벌 메이커(제조업체)는 있는데 왜 이를 받쳐주는 글로벌 물류업체는 없을까.’
CJ GLS와 싱가포르 법인 CJ GLS 아시아 대표를 겸하고 있는 임오규 사장의 이런 고민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그가 싱가포르 그리고 물류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5년 삼성전자 동남아본부 물류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3∼4년 물류업무를 담당하다가 싱가포르의 물류기업이자 CJ GLS의 전신인 어코드익스프레스홀딩스(AEH)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물류업에 뛰어들었다.
임 사장은 “80년대에는 제조업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지만 90년대엔 유통이, 2000년대에는 물류가 경제를 지배할 것”임을 확신한다. “흔히 물류업체라고 하면 창고와 제품을 운반하는 트럭을 떠올리는데 그건 천만의 말씀”이라며 “고객사의 물류비 비중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지만 물류업체가 다루는 물품의 재고 가치는 물류업체 매출의 30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만큼 물류업체가 다루는 고객사의 제품은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임 사장의 3자 물류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웹 기반 글로벌로지스틱스 정보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임 사장은 “우리의 화물 추적 시스템은 굉장한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 CJ GLS 아시아의 전신인 AEH 시절에 완성한 이 시스템은 고객사와 항공사, 포트(항만)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돼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계에 포진해 있는 100여 전략적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강점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물류는 네트워크와 시스템이 결합한 비즈니스”라고 정의했다.
임 사장의 비전은 CJ GLS를 최적의 공급망관리(SCM)를 실행하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이자 세계 TOP 20위안에 드는 기업이다. 임 사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형화와 솔루션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연내에, 늦어도 2∼3년 이내에는 굵직한 M&A를 성사시킨다는 각오다.
임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AEH의 CEO를 맡아 당시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2005년에 2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싱가포르 최고의 물류회사로 고속 성장시켰다. 지난해 CJ GLS가 AEH를 인수하면서 CJ GLS 아시아와 함께 CJ GLS 본사의 공동 대표까지 맡아 1년이 막 지난 임 사장은 싱가포르와 한국 그리고 세계 각지의 파트너사를 돌아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임 사장은 오늘도 비행기 안에서 CJ GLS를 글로벌 TOP 20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벅찬 고민에 빠져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