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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나라에도 IPTV 미들웨어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까. IPTV사업을 추진중인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MS의 이같은 전략에 순순히 따르지 않겠다고 나서자 이같은 회의론이 증폭됐다.
◇한 차원높은 셋톱박스 기능 구현=MS의 무기는 바로 IPTV플랫폼인 ‘미디어룸(Media Room). 이달초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송전시회 IBC에서 최대 화제를 불러모았다. 세계적으로 IPTV 열풍에 휩싸인데다 MS의 영향력까지 겹쳐 쏠린 관심이다.
미디어룸은 ‘마이크로소프트 IPTV에디션’의 새 이름으로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넥스트컴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데이터방송 기능과 유저인터페이스(UI) 등 셋톱박스의 기본 기능 외에도 미디어쉐어링(Media Sharing)이라는 비장의 무기도 있다. 미디어룸을 인식할 수 있는 셋톱박스, PC, 윈도기반의 모바일기기, X박스 360 등 각종 디바이스를 유무선으로 연결해 언제든지 TV로 즐길 수 있게 한다. TV의 리모콘을 조작해 PC안에 들어있는 영화를 감상하거나 MP3플레이어에 담겨있는 음악을 듣는 것도 자유롭다.
◇미디어 통합기기 꿈꿔=미디어룸의 목표는 가정내 미디어 통합이다. MS가 ‘미디어센터에디션’을 내놓으면서 PC를 가정내 미디어 소비의 중심으로 만들려했던 시도를 셋톱박스로 구현한 셈이다. 제한적인 기능에 그쳤던 셋톱박스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미디어 허브로 만들겠다는 MS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디지털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미들웨어 플랫폼에서는 뚜렷한 강자가 없었다. 케이블은 OCAP, 위성방송은 MHP라는 미들웨어 플랫폼 표준에 개발이 맞춰졌다. 그러나 뚜렷한 표준이 없는 IPTV에는 사실상 표준이 되겠다는 MS의 야심이다.
◇국내 사업자들은 회의적=MS의 파울라 라인만 IPTV담당 디렉터는 “우리 IPTV플랫폼을 채택한 사업자는 11곳으로 AT&T, BT, 도이체텔레콤, T온라인, 스위스콤 등이며 한국시장 진출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IPTV사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KT·LG데이콤 모두 ACAP표준에 기반한 국산 미들웨어를 채택했으며 하나로텔레콤도 국산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후에 멀티플랫폼으로 미디어룸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다. 미디어룸을 도입했다가 MS에 끌려다니지 않을까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윈도의 전례에서 보듯이 자칫 섣불리 도입했다가 MS의 엔드투엔드 전략이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히 검토해 볼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