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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jpg=PSA는 지난해 2480만TEU를 처리한 글로벌 항만운영사로 자사가 운영하는 싱가포르항과 선사·화주·운송업자 등 모든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서류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PSA의 파시르판장 터미널에서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들어올리고 있다.
psa1.jpg=파시르판장 터미널에 빽빽하게 쌓여있는 컨테이너와 겐트리크레인.
psa2.jpg=하늘에서 내려다 본 파시르판장 터미널의 모습.
싱가포르항만운영공사(PSA) 본사 40층에 들어서자 싱가포르의 관광지로 유명한 센토사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지노 건물 공사로 한 창인 센토사 섬에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거대한 크레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컨테이너들을 화물선에 옮겨싣기 바쁘다.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업체인 PSA의 새 터미널인 파시르판장 터미널을 멀리서 보는 광경이다.
PSA는 지난해에 248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한 글로벌 항만운영사로 64년에 설립된 싱가포르항만국이 97년 민영화되면서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PSA는 싱가포르·벨기에·브루나이·중국·인도·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포르투갈·한국·태국 등 11개국 19개 항만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PSA가 관리하는 싱가포르 항만은 선석의 평균 수심이 약 15m에 달해 대형선박의 기항 및 안정적 물동량 처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간선항로에 자리잡고 있어 아시아 최대의 허브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전세계 200여개 선사와 123개국 600개 항만이 연결돼 있으니 세계적인 허브라 불릴만 하다.
올 들어서도 컨테이너 처리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14% 가량 늘어나고 있어 새 터미널(파시르판장 터미널)에 선석을 확장중이다. 4단계 개발계획을 세워놓은 파시르판장 터미널은 1단계 개발계획을 마무리하고 2단계 계획을 전개하고 있다. 나머지 3, 4단계 계획도 수요를 봐가면서 조절할 예정이라는 PSA측의 설명이다.
PSA의 싱가포르항이 세계적인 물류허브로 성장한 배경에는 천혜의 입지조건 외에 항만노하우와 첨단 시스템·기술 등이 있다. PSA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항은 처리화물의 80% 이상이 환적화물의 특성을 고려해 항문운영의 중점목표를 효율성과 신속성·신뢰성에 둬 생산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성 향상을 위해 IT기술을 활용한 정보망 구축으로 운영효율성을 제고했다. 포트넷(Portnet)이라는 항만물류 정보시스템과 컴퓨터통합 터미널 운영시스템(CITOS)이 그 주인공이다.
포트넷은 PSA가 운영하는 싱가포르항과 선사·화주·운송업자 등 모든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서류 없이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력을 감축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주가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인톨게이트시스템도 PSA의 자랑거리다.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파시르판장 터미널에 도착하면 무인시스템을 통해 운전기사와 컨테이너·차량 정보를 확인한 후 들여보내 주는 시스템이다. 포트넷을 통해 미리 서류작업을 해 놓으면 톨게이트에서 카메라로 트레일러와 관련된 정보를 인식한 후 무선호출로 포트 번호를 알려준다. 트럭당 소요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PSA 관계자는 “무인 톨게이트 시스템은 현장에 관리하는 사람 없이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해서 ‘Flow through gate’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부두에서도 수많은 겐트리크레인이 쉬지 않고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지만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다. 중앙관제실의 무인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까닭이다. 중앙관제실에서 1명이 5개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어 PSA가 보유하고 있는 크레인 44기를 10명 남짓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 첨단 시스템 덕분에 PSA는 화주가 원하면 컨테이너를 하루 만에 처리해주기도 하고 일주일 정도는 부두에 무료로 화물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겸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 때문에 PSA는 ‘따라잡는 부두(Catch up port)’라는 닉네임도 얻었다는 후문이다. 화주의 요구에 정확히 맞춰주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97년 민영화 이후 세력을 더욱 확장한 PSA가 세계 최대의 허브항을 운영할 수 있기까지는 전폭적인 정부지원도 한 몫 했다. 한 예로 정부는 화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PSA의 동쪽 터미널과 서쪽 터미널을 연결하는 7㎞에 고속도로를 놓아주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의 이순중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도 항만 운영 면에서 PSA나 두바이의 DP월드 등 세계 대형 항만운영사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M&A 등을 통하여 항만운영사를 대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