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생활 필수품됐다

올해 내수 230만대.. TV 판매량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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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만 : 250만=에어컨 : TV’

 올해 국내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내수 TV 판매대수에 육박하면서 이제 계절가전인 에어컨도 TV처럼 집집마다 한 대씩 구비하는 생활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았다.

 23일 삼성전자·LG전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시장의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최대 230만대에 이르러 올 한 해 B2B 물량을 제외한 TV 판매 예상치인 250만대와 맞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내수 TV 총 판매대수가 207만대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미 시스템 에어컨을 제외한 상반기 가정용 에어컨의 판매량은 지난해 TV 판매대수를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계절가전이었던 에어컨이 TV나 냉장고, 세탁기처럼 가정 내 생활 필수품으로 부상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업계는 TV가 사계절 내내 팔리는 제품인 데 비해 에어컨이 6·7·8월 여름 성수기에 판매가 집중되는 계절상품인만큼 이같은 판매실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 2005년 폭염 특수 때 170만∼180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지난해 150만대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올해 최악의 무더위 예보에 따른 예약판매 급증과 늦여름 날씨탓에 판매량이 급신장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또 실외기 한 대에 실내기 여러 대를 연결하는 홈멀티 시장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홈멀티 에어컨을 핵심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 삼성전자의 경우 실외기 한두 대에 실내기 2∼5대를 결합한 ‘홈멀티 패키지’ 상품이 올해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8월 중순 현재 LG전자가 최소 100만대, 삼성전자가 90만대, 대우일렉과 위니아만도가 각각 15만대, 캐리어에어컨이 10만대 선인 것으로 추정했다.

 권혁국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예년 같으면 벌써 마무리됐어야 할 에어컨 시장에서 아직까지도 지속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효과로 동일한 용량대의 제품이 작년도에 비해 낮은 가격에 출시된 것도 에어컨 보급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