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하락폭과 상승폭 기록을 갈아치우고 좀처럼 듣기 힘든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 발동 소식도 있었다. IT주의 움직임은 어땠을까?. 이달 들어 한국 IT증시와 종목의 흐름을 파악해봤다.
◇미국 기침에 몸살 앓은 한국 IT증시= 연관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한·미 IT지수의 상관관계가 최근 급등락 장세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시에 2% 이상 등락한 날(1, 10, 16, 17, 20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IT증시의 주가 흐름을 파악한 결과, 전일 미국 마감 결과가 그대로 확대 영향을 미쳤다.
IT지수는 코스피의 전기전자업종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코스닥의 인터넷업종과 다우인터넷지수를 비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이상 하락했던 지난달 31일(-2.31%)과 이달 16일(-2.5%) 다음날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각각 4.79%와 5.63% 내려가며 하락폭이 2배 이상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1% 상승한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는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가 3.66% 올라, 역시 높은 상관도를 보였다. 특이한 것은 5거래일 조사 결과 전기전자지수의 하락률이 반도체지수에 비해 평균 7배 가량 많았으며, 상승률은 2배가 안됐다.
한미 인터넷지수의 흐름도 비슷했다. 다우인터넷이 2% 이상 하락한 지난달 31일(-2.14%)과 이달 9일(-2.44%) 다음 거래일 코스닥 인터넷지수는 각각 1.08%와 5.01% 빠졌으며, 다우인터넷지수가 2.44% 오른 후 코스닥 인터넷지수는 7.2% 상승했다. 5거래일 동안 평균 상승률과 하락률은 2.7배와 2.9배로 유사했다.
◇IT대형주 덩치는 산, 무게는 1g=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소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장점을 지닌 대형주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대형주가 주식시장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장세에 휘말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증권선물거래소가 8월(1∼20일) 유가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IT주의 일중 변동성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종목이 오히려 주식시장보다 더 불안한 모습이다. 일중 변동성은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괴리율을 평균화한 것이다.
8월 유가증권시장 IT대형주 10종목의 평균 변동성은 3.53%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평균 변동성 2.68%를 웃돌았다.
코스닥 IT대형주 10종목의 변동성도 5.55%로 역시 코스닥지수의 평균 변동성 4.12%를 상회했다. 이들 20개 종목 중 시장 평균치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인 것은 6개(30%)에 불과했다.
종목별로는 삼성테크윈(6.35%)과 서울반도체(7.97%)가 두 시장에서 각각 가장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16∼17일 이틀 연속 7∼9% 급락한 뒤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는 13%나 급등했다. 서울반도체도 지난 16∼17일 연이어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으나 20일에는 상한가로 치솟아 코스닥 시가총액 6위답지않은 ‘가벼움’을 보였다.
반면 KT(2%)와 LG텔레콤(2.73%)은 각각 양 시장에서 가장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무게감을 유지했다.
김준배·이호준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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