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은 무더위 속에 게임 캐릭터가 집단 배탈 증세를 보여 게임 개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NHN의 게임 포털 한게임(www.hangame.com)이 서비스 중인 정치·경제 RPG ‘군주스페셜’에서 52개의 캐릭터가 집단 배탈 증세를 보이며 긴급 처방전을 요구하고 나서 화제다.
‘Blackho’라는 아이디를 가진 게이머는 “꼬치 먹고 배탈이 걸렸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지금 배탈 9기인데 그 다음에는 위염인가요?”라며 자유게시판에 배탈로 인한 복통을 호소했다. ‘cjswleo’라는 이름의 게이머도 “배탈인데 소화제 써도 안되고 벌써 위암 1기인데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세요”라고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온라인게임 ‘군주스페셜’에서는 캐릭터가 실제 사람처럼 소화·순환·호흡·신경 기관 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캐릭터가 음식 및 체력 회복제를 섭취했을 경우 포만감을 느끼거나 체력을 회복하지만 잘못 섭취해 배탈이 걸리거나 감기·두통· 위염·위암·고혈압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이에 게임 운영진은 섭취 전 음식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 배탈’은 소화기관을 손상시키는 음식이나 약을 먹었을 때 걸리므로 소화기관이 안 좋을 경우 캐릭터를 잠시 쉬게 하는 것도 캐릭터 상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운영진은 설명했다.
한게임 관계자는 “게임 캐릭터 질병은 캐릭터에 대한 플레이어의 애착을 높여주는 참신한 게임 시스템”이라며 “상식적으로는 이치에 안 맞을 수도 있으나 게임 속의 현상이므로 재미있게 봐 줄 것”을 요청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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