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출신 CEO들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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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 출신 CEO들이 뛰고 있다.

 지난 2000년을 전후로 창업에 나선 이들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 중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대를 넘어서고,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교수’와 ‘기업 CEO’라는 두 개의 명함을 가진 이들은 대학에서 익힌 이론을 바탕으로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경영인으로서의 자질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벤처 시장의 질적 수준을 높여 갈 차세대 전문직 CEO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지난 4월 교수의 휴직 대상을 벤처기업에서 창업기업으로 확대하고, 휴직 기간도 3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등 창업 여건 개선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각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수 출신 CEO의 활약상을 조명해본다.

 ◇대전=대전지역에서는 충남대 진성일(정보통신공학부)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김재섭교수(생명과학과)가 각각 IT·BT 분야의 기업 CEO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성일 교수가 창업한 리얼타임테크(www.realtimetech.co.kr)는 메모리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개발로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일본 온라인 증권 업체인 카부닷컴에 DBMS ‘카이로스’를 공급, 일본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카이로스 DBMS의 확장 버전인 ‘카이로스 스파셜 V3.0’은 GIS용 메모리 DBMS로는 세계 첫 개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 CEO뿐만 아니라 대덕특구 정통 포럼인 대덕IT포럼의 부회장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 교수는 올 하반기 서울에 기술지원 사무소를 개설, 유럽·싱가폴·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재섭 교수는 코스닥 기업인 제넥셀­-세인(www.genexel.com)의 CEO로 바이오 및 전자의료기기사업을 이끌고 있다.그는 지난 2000년 초파리 라이브러리로 유명한 바이오 신약기업 제넥셀 창업 이후 에이프로젠에 이어 세인전자까지 인수하면서 기업을 코스닥 반열에 올려놓았다.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검증받은 그는 2005년 대학으로부터 ‘올해의 KAIST인 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개념의 항체 인간화 기술 ‘SDR-그라프팅 기술’을 개발, 세계적인 항체 신약 개발에 바짝 다가섰다. 이 기술을 이용해 혈관 형성 촉진제, 표적 항암제, 탄저균 해독제 등 7∼8개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3∼5년 이후에는 가시적인 연구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0억원.김 교수는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단백질·항체 전문의약품 전문회사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포부다.

 ◇광주=광주 광산업계에서는 전남대 문종하(공대 신소재공학부)·김진봉 교수(공대 응용화학공학부)가 나란히 광통신 부품 벤처기업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종하 교수는 지난 99년 11월 평판형 광분배기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휘라포토닉스(www.fi-ra.com)를 설립해 현재 KT의 댁내광가입자망(FTTH) 사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내수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등에 수출을 확대해 매출 200억 원에 도전하는 등 광주지역 광통신 대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교수는 우수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 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제광산업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진봉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피피아이(www.ppitek.com)는 지난 99년 9월 설립 이후 평면광도파로(PLC)로 FTTH 통신망 핵심부품인 광파워분배기(Splitter)와 광파장다중화기(AWG)를 양산하고 있다. 산자부로부터 우수품질 신기술(NT)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005년 산자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 회사는 일본·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올해 매출액 100억 원을 올릴 계획이다.

 ◇대구=대구경북지역에는 첨단자동차와 바이오,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벤처를 꾸려가는 교수들이 적지않다.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부 최경호 교수가 창업한 이룸(www.eroomkorea.co.kr)은 올 한해 13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유망 벤처기업이다. 노후된 디젤차량을 LPG엔진으로 개조해주는 기업인 이룸은 지난 2003년말 수도권대기개선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은 85%에 이르며, 자동차오염이 심한 태국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인 웰진(www.welgene.com)은 같은 대학 박종구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웰진은 바이오칩 시장과 유전자기능 분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 5세대 안티센스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안티센스는 LC형 센스DNA은행으로, 항암치료제와 간경화 억제제 같은 제약분야에도 적용해 시장성이 넓다.

 구미1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정광욱 교수가 창업한 맨엔텔은 통신교육시스템개발업체로 국내 기업 및 대학 연구실에서는 명성이 높다.이 업체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시스템에서부터 마이크로웨이브, 블루투스 등 관련분야 교육장비를 독자브랜드로 개발, 현재 20여개국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그외 교수벤처로는 경북대 유전공학과 허태린 교수의 티지바이오텍(비만치료제 개발),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한주환 교수가 창업한 세라웰(세라믹 접합 기술개발), 구미1대학의 서영택 교수가 운영중인 서영테크(충방향 자속 영구자석 기술개발), 계명대 면역학과 교수의 아이씨엔지(객담을 이용한 폐암진단기술 개발)등이 있다.

 ◇부산=부산대학교에는 홍봉희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와 황상문 기계공학부 교수가 학자의 명예와 사업가로서의 실리 두마리 토끼를 잡은 교수CEO로 유명하다. 홍봉희 교수는 지난 99년 GIS와 LBS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이버맵월드(www.cybermap.co.kr)를 설립해 GIS, GPS,무선통신을 결합한 인터넷 GIS·LBS서비스 및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홍 교수가 사이버맵월드를 이끌며 선보인 위치추적·관제 솔루션 ‘LBS사이버맵’,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GIS소프트웨어 ‘PC사이버맵’, 웹GIS솔루션 ‘사이버맵’과 ‘지도ASP’ 등이 관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이버맵월드는 이후 GIS LBS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 회사는 올들어 부산시 10대 전략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매출도 꾸준히 상승해 조만간 10억원 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 홍교수는 현재 교육인적자원부 지방연구중심대학육성사업인 차세대물류IT연구개발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RFID 미들웨어 등 첨단물류IT 기술 및 장비를 개발, 관련 대기업과 지역 중소 물류기업에 기술이전에 성공해 사업단장으로의 명성도 높다.

 황상문 교수는 산학협력을 통해 마이크로스피커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한 이엠텍(www.em-tech.co.kr)의 공동 대표다.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 해에만 3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지닌 이엠텍의 첫 시작은 바로 현 정승규 사장과 황 교수의 의기투합이었다. 현재 이엠텍 연구소장직을 겸하고 있는 황 교수는 대학창업보육기업 시절부터 현재 이엠텍이 있기까지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민하며 함께 기업을 이끌어 온 사업적으로도 성공한 교수로 손꼽힌다.<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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