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영화에 흡연 장면을 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사로는 처음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사장은 미 의회 하원 통신인터넷소위원회의 에드워드 마키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디즈니가 만드는 새 영화에는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절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동 대상 영화뿐 아니라 미라맥스·터치스톤 등 디즈니 관계사들의 영화에서도 흡연장면 묘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DVD 출시 때도 흡연장면이 있을 경우 이를 알리는 공지문을 삽입하는 한편 극장에서 영화상영 전에 금연 캠페인 동영상을 방영하도록 극장주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디즈니의 방침은 미국영화협회(MPAA)가 앞으로 영화등급 심사 기준에 폭력이나 성적 묘사 외에 흡연장면이 있는 지 여부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마키 의장은 “영화의 흡연장면은 아이들에게 흡연을 부추키는 효과가 있다”며 “대다수 흡연자들이 18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는 통계를 감안할 때 국민건강증진 정책에 부합하는 디즈니의 흡연장면 상영 금지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인다”이라고 화답했다.
아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디즈니가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디즈니는 아이들에게 해로운 트랜스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내년까지 전 세계 모든 디즈니랜드 내 음식점에서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 매장을 철수시키로 했으며 맥도널드와의 10년짜리 공동 프로모션 계약도 갱신하지 않았다. 또 칼로리가 높거나 지방,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는 디즈니랜드 캐릭터를 빌려주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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