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이 유럽 시장의 정체와 멀티미디어 사업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슨은 2분기 순익이 64억크로나(9억6400만달러)로 12%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69억1000만크로나에는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휴대폰 자회사 소니에릭슨이 15억크로나의 순익을 거둔 것이 전체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
이 기간 매출도 일년 전보다 8% 증가한 476억크로나로 집계돼 예상치 480억크로나를 밑돌았다.
사업부별로는 멀티미디어 사업부의 매출 증가율이 6%에 불과했으며 이익률은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가장 부진했다. 반면 네트워크사업부 중 3G 등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매출은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에 힘입어 26%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매출이 인도·중국에서의 선전으로 32% 늘어났다. 반면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는 합병 등의 이유로 투자를 늦추면서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매출 증가율은 여전히 18% 아래에 머물렀다.
한편, 에릭슨에 따르면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6월말 기준 30억명으로 이 중 2분기 순증 가입자수(신규 가입자 수에서 가입 해지자 수를 뺀 수치)는 1억4000만명이다. 같은 기간 유선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1700만명이 늘어나 3억명에 달하며 데이터 트래픽 수는 6개월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에릭슨은 인도 등 해외 주문이 늘면서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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