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업계 `ERP 늦바람`

 부품소재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부품소재 업계는 최근 중국의 급부상과 부품소재 강국인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급격한 글로벌 경쟁에 휘말리면서 기업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ERP 구축을 선택했다.

 그동안 국내 부품소재 업계는 국산화 정책과 수출 호재 등에 힘입어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 투자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금속소재 단조제품 업체인 현진소재는 최근 기업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치 경영을 위한 경영정보체계 정착을 위해 오라클 ERP를 도입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ERP 구축 후 효율적인 ERP 운영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 도입을 검토중이다.

 박희철 현진소재 이사는 “ERP 도입으로 내실경영과 예측경영을 실현해 금속소재 부문 월드베스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현진소재와 동종업종인 태웅도 ERP를 구축하고 관련업계의 시스템 구축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태웅은 부산은행과 협력을 통한 자금업무 자동화를 실현,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는 두 회사를 시작으로 평산, 한국철강 등 코스닥 상장업체를 시작으로 하이록코리아, 성광벤드, 삼영엠텍, 오리엔탈정공 등 조선부품소재 업체들의 ERP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ERP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ERP 업체인 SAP코리아는 물론 한국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과 국내 업체들도 고객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오라클 ERP를 ASP 방식으로 공급하는 넥서브의 오병기 사장은 “부품소재 업계가 수기방식과 같은 전통방식을 고집해 정보화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었으나, 조선 등 관련 산업의 급성장으로 ERP 구축이 필수요건이 됐다”며 “완성품 업체와 동반 성장을 위해 ERP 등 시스템 연동을 위한 정보화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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