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와이어-스프린트넥스텔, 모바일와이맥스 사업 협력

 미국 모바일와이맥스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클리어와이어와 스프린트넥스텔이 전격 제휴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미국 최초의 전국 단위 모바일와이맥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와이맥스는 삼성전자 와이브로와 인텔 와이맥스 기술을 접목한 초고속 광대역 무선인터넷 서비스. 모바일와이맥스 망이 구축된 곳에서는 노트북PC나 PDA로 하향 최고속도 19.2Mbps, 상향 최고속도 4.95Mbps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클리어와이어와 스프린트넥스텔은 올 연말부터 각자 모바일와이맥스 망을 구축한 후 내년 상반기 중 단일 브랜드로 전국 단위 서비스를 공동 실시하기로 했다. 또 망 구축을 최적화하기 위해 각자 할당받은 2.5㎓ 대역 주파수를 맞교환해 주파수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클리어와이어는 2004년 8월부터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와이맥스 기술을 이용해 하향 최고속도 1.5Mbps, 상향 최고속도 256Kbps의 초기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스프린트 역시 모바일와이맥스 전국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2009년까지 전국망 구축에 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번 제휴로 스프린트와 클리어와이어는 망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중복 투자를 피하고 더 빠른 시간 안에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1단계로 2008년말까지 1억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또 궁극적으로 스프린트는 최대 1억85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망을, 클리어와이어는 1억1500만명 동시 접속망을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클리어와이어의 벤 울프 CEO는 “20년 전 셀룰러와 PCS가 그랬듯 모바일와이맥스가 미국 전역에서 보편적인 무선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 스프린트와 클리어와이어의 공동 목표”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클리어와이어=

 클리어와이어는 2003년 설립돼 이듬해 8월 모바일와이맥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2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텔과 모토로라가 총 9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무선통신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클리어와이어 창업자는 이동통신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크레이그 맥코우. 지방 소규모 케이블TV 방송국을 운영하던 맥코우는 이동통신 초창기 맥코우 셀룰러 커뮤니케이션스를 설립했다가 1994년 AT&T에 당시로는 기록적인 115억달러 가격에 매각해 유명세를 탔다. 이 회사는 AT&T와이어리스로 분사한 후 싱귤러에 인수됐다가 싱귤러의 양대 주주인 AT&T와 벨사우스가 합병하면서 AT&T로 다시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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