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80년대 처음 도입, 활용해온 주전산시스템인 메인프레임을 오는 2010년 이후에 구축하는 그룹 핵심 데이터베이스(DB) 업무에도 활용하는 주전산서버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여타 기업이 새로 구축하는 주전산서버로 유닉스를 선호하는 현상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앞으로 업사이징 사례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돼 업계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발주한 기간계 메인프레임 POC에 대한 최종 결론을 9∼10월까지 내리고 연말 이후 성능테스트(BMT)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에 이어 오는 2010년까지 본사 ERP를 구축할 예정인 현대차는 인사·재무·생산·판매·정비·자재 등을 관장하는 메인프레임을 개방형 ERP 구축 이후 그룹내 핵심 데이터베이스( DB) 서버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복안이다.
팽정국 부사장(현대차 CIO)은 이와 관련, “유닉스 기반의 개방형 ERP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 혹은 완료 이후에도 메인프레임을 핵심(마스터) DB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 모든 기업들에게 ‘유닉스’가 대세로 인식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메인프레임의 이점을 더 적극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인프레임으로 회귀하나=현대차의 메인프레임 POC에 대해 관련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에 현대차가 메인프레임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 마저 나오고 있다. 일부 서버업체들은 ‘현대차가 최근 2년 여 동안 ERP를 준비하면서 전체 60% 정도를 유닉스 환경으로 가지고 왔지만 그래도 메인프레임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유닉스를 다시 메인프레임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주전산시스템 어떻게 바뀌나=80년대 후반 도입된 현대차의 메인프레임은 수 십년 동안 하드웨어(HW)를 새로 교체하고 매년 소프트웨어(SW) 사용료를 내면서 업그레이드돼 왔다. 지금까지 SW 사용료로만도 어림잡아 수 백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전사적 ERP를 도입하지만 메인프레임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운용면에서도 월등한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어떻게든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단위 업무별로 유닉스를 구축하면서 그 숫자가 많아져 운용·구축 비용이 증가한 것도 고민거리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주전산시스템인 메인프레임을 전사 ERP의 핵심 DB서버로 가져가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자재·구매·인사·재무·연구소 시스템·판매·정비 등으로 업무가 혼재돼 있는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의 업무 분할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파급효과 클 것”=현대차 사례가 비록 ‘업사이징’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유닉스가 아닌 메인프레임을 그룹 핵심인 DB서버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가치 창출이며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부분적으로나마 메인프레임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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