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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돼야 합니다. 징검다리는 업체 끼리는 물론이고 디스플레이업계와 소비자·정부를 두루 이어줘야 합니다.”
지난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첫 이사회에서 초대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김동원 전 나이지리아 대사(56)는 협회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진정한 구심점이 되려면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산업 발전 방안도 회원사간 의기투합이나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회원사를 잇따라 방문 중인 그는 “국내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협회 출범을 계기로 업계 공동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맨텀을 스스로 만들자는 열의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일반인들은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백화점의 상품 진열을 떠올릴 정도로 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밑받침이 돼야 정부의 지원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중화를 강조하는 것은 독특한 그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 부회장은 산자부에서 자원 정책을 총괄하는 양대 조직인 에너지산업국장과 자원정책국장을 거쳐 자원정책실장까지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2004년에는 외부 전문가로 외교부 나이지리아 대사로 발탁돼 나이지리아 유전을 2개나 확보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교부에서 그의 활약은 외무고시 출신만 외무관이 될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리며 폐쇄적인 외교부의 문호를 활짝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이기 마련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당장 디스플레이에 관한한 문외한에 가깝지만 소비자와 제3자의 눈으로 보면 그동안 간과해 온 문제점이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정부 부처에 몸담은 경험을 살려 정부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협회 출범으로 화두가 된 상생 협력과 관련해 그는 “삼성·LG가 글로벌기업인만큼 자칫 담합의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생협력위원회 산하 5개 전문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회원사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그리고 협회 사무국이 빠른 시간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근부회장의 역할이 협회 안팎의 살림을 두루 조율하는 것이라는 그는 “어쩌면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협회 출범으로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는 조바심을 버리고 이제부터 진정한 실리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