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코어뱅킹시스템의 주력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당초 기대보다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최근 들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인 국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 45개사중 14개사가 유닉스를 확정 또는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프레임은 17개사가 구축을 확정했거나 검토중이다. 나머지 14개사들도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에 따라 유닉스가 조만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메인프레임을 따라잡는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의 잇따른 유닉스 도입은 메인프레임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50%씩 떨어지고 있고 유닉스 성능이 많이 개선된 만큼 이제는 은행의 엄청난 업무량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한은행, 삼성생명, SK텔레콤 등이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면서 유닉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유닉스 대망론 ‘앞당겨진다’=유닉스는 메인프레임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트랜젝션 성능까지 크게 좋아져 대부분의 은행들이 메인프레임과 동일선상에 놓고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 중이다. 유닉스는 또한 미들웨어 등 기반기술이 좋아지면서 기술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실제로 메인프레임보다 개방형 유닉스시스템 운용기술을 배우는 인력들이 훨씬 많다.
개방형 유닉스로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끝낸 신한은행에 이어 농협도 사실상 계정계 시스템으로 유닉스를 결정해 한국HP와 한국IBM이 각각 일본과 프랑스에서 BMT를 실시 중이다.
◇국민은행 차세대에 관심 ‘집중’=향후 3년간 총 6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은 금융권 코어뱅킹시스템의 주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경우 유닉스로 가는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마저 내놓았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시스템의 안정성과 성능이 최우선 순위고, 비용은 그 다음 문제”라며 “BMT 실시 후 메인프레임과 유닉스가 ‘동일’한 점수를 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유닉스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내달 15일까지 플랫폼 선정 BMT가 완료되면 코어 계정계를 포함, 각종 시스템 구축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망=유닉스의 부상은 하드웨어(HW)업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업계로서도 지대한 관심사다. 플랫폼 선정(BMT) 결과에 따라 새로 도입할 프레임워크 벤더가 달라진다는 점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최근의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IT 운영 측면에서 이기종간의 호환성을 확보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추세라는 점에서 유닉스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도 SW와 HW를 필요 즉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IBM 조차도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와 다중채널통합(MCI)을 계정계 연동 유닉스로 제안하고 있다. 사실상 메인프레임과 유닉스가 믹스된 환경인 셈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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