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댁내광가입자망(FTTH)이 대학이 밀집한 원룸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FTTH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대학가 원룸임대사업자들이 대학생 세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FTTH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 속도에 민감한 요즘 대학생들이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원룸을 선호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FTTH서비스는 특히 이용자제작콘텐츠(UCC)나 IPTV와 같이 많은 트래픽이 유발되는 대용량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원룸을 구하는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400여개의 원룸 건물이 밀집한 경북 경산시 하양은 FTTH서비스의 격전지나 다름없다. 그동안 초고속인터넷(ADSL)을 들여와 공유기로 학생들에게 회선을 분배하던 이곳에 올들어 FTTH서비스가 나오면서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KT의 경우 경산 하양의 원룸가에서 FTTH 신규 모집률이 전국 평균의 세배나 웃돌 정도로 많은 편이다. KT뿐만 아니라 하나로텔레콤 등 FTTH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대학가 원룸가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 ADSL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원룸임대사업자들이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FTTH서비스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원룸가에는 FTTH서비스를 세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한 원룸임대사업자는 “FTTH를 설치하지 않은 곳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힘들 정도”라며 “대학생들이다 보니 속도가 빠른 인터넷의 제공 여부가 원룸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생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원룸은 친구들끼리 소문이 나서 방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FTTH서비스를 사용해 보면 다른 원룸으로는 이사를 가지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FTTH가 전국 각지역 주택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모여있는 원룸가가 통신사업자들에게는 FTTH서비스의 주요 수요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현재 아파트 광랜과 FTTH서비스 등 100M 이상 고급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국내 가입자는 약 56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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