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면세 길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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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북도 부가가치세 면세의 길을 열어주세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자출판물의 제작형식이 텍스트나 문자 뿐만 아니라 음향·플래시·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전자책(e북)업계의 하소연이다. e북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는 IT기술발전을 반영하면서 그야말로 이제 막 싹이 트려는 상황이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4년 개정된 부가세법이 기술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디오북 업체들은 e북의 경우 부가세법 면세 적용을 받고 있으나 오디오북의 경우 e북에 속하지만 소리로 듣는 책의 특성상 현행 법률의 혜택을 못 보고 있다고 한다.

업계는 시각장애인이나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디오북 특색을 고려해 오디오북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10%의 부가세 면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디오북 왜 면세가 안돼나=현행 부가세법 시행규칙 11조에 따르면 면세 적용대상인 전자출판물의 범위를 “전체 면수중 100분의 70이상의 면수가 문자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한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자나 그림이 아닌 음향이나 소리로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면세 대상이 안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IT기술 발전과 함께 나타난 오디오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종이책에 비해 엄청난 제작비용을 감수하며 새로운 시장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제작비용 얼마나 되나=종이책 1종 출판비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으로 1시간 분량당 평균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출판된 책을 오디오북으로 만들기 위해선 원저작자나 출판사와 2차 저작물 전송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작가를 고용해 각색하고 북텔러(성우)를 통해 녹음하다 보면 종이책 출판에 비해 제작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비용은 5∼6배로 늘어난다.

대표적 디지털 오디오 포털인 오디언닷컴의 안성진 운영팀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활성화 하기 위해 다운로드 건당 약 600원∼1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고육지책을 감내하고 있는 중”이라며 “오디오북을 시대적 조류와 신기술이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e북으로 보아달라”고 부탁했다.

◇면세 효과=오디오 북은 시각 장애인이나 노안의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하기에 책을 사보는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사회적 약자의 정보격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기업들의 시장 참여 유발 요인이 돼 시장 활성화와 함께 책 듣는 문화를 만들어 지식 정보 국가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전자출판물의 제작은 단순 문자에서 벗어나 동영상과 오디오 중심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오디오북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북과 u북까지 면세 범위 확대를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한영기자@전자신문, youn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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