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의 가격 하락이 심상찮다. 지난달 차량용 지상파+위성DMB 단말기의 가입비와 3년간 사용료를 면제해 주더니 다음달에는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할 모양이다. 앞으로 적용 모델을 늘릴 예정인데다 MP3플레이어나 PDA 같은 디지털 기기의 평균적인 사용 주기가 3년이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료나 마찬가지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반갑다. 단말기 값만 치르면 돈을 내고 봐야 했던 방송을 그냥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의 위성 DMB 정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서비스 도입 당시 위성 DMB는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라는 기치를 앞세웠다.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표방한 지상파 DMB와는 달리 사용자가 지급한 돈을 고품질의 콘텐츠에 재투자해 위성 DMB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라는 게 애초 정부의 주문이었다. 수익→재투자→콘텐츠 활성화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설계한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위성 DMB의 무료화가 콘텐츠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무료화에서 발생한 손실을 단말기 업체가 보전해주고 위성DMB 시청자의 95%가 차량용이 아닌 휴대폰 사용자라고는 하지만 무료 방송 시청자가 많아지면 티유미디어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 여력이 적어진다. 더욱이 티유는 휴대폰 가입자에게도 지속적으로 요금을 깎아주고 있다.
티유미디어는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지상파 방송도 안 나오고 가입자도 빠르게 늘지 않는데 저변이라도 넓혀 놓아야 나중을 기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이런 문제만 나오면 애초 정책을 입안한 정부 당국을 바라보게 된다. 상황이 정책 입안 당시와 달리 위성 DMB가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가 되기 힘들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다. 위성 DMB가 사용자에게 위성 DMB다운 고급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지원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최순욱기자<정책팀>@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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