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았습니다. 국산 RFID 기술로 세계 시장을 거머쥘 그 날!" 미네르바 차정훈 대표

정보통신 1등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정보통신부는 8대 서비스와 3대 인프라, 9대 신성장동력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IT산업을 총체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IT839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유비쿼터스 시대 실현과 맞물려 관련 IT산업이 탄력을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중 IT 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RFID다. IT839전략의 바통을 넘겨받은 u-IT839 전략에서 RFID는 광대역통합망(BcN)과 함께 8대 신규 서비스와 3대 첨단인프라, 9대 신성장동력에 포함됐다. 또한 지난 5월 정보통신부의 `IT 관련 종사자의 IT839 전략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도 향후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와 역점을 두어 추진해야할 분야로 RFID와 와이브로가 공동 선정됐다.

앞으로 한국의 10년 먹거리를 책임질 RFID. 과연 우리가 보유한 RFID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 Alien Technolgy, Savi Technology 등 해외 유수 기업들이 RFID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기술 인증을 받은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있다. 작지만 매운 고추 (주)미네르바(대표 차정훈 www.minerva.co.kr)가 그 주인공. 미네르바가 획득한 인증은 HF(13.56MHz) 대역과 UHF 대역 RFID 리더 기술 적합인증 등 2개다.

미네르바는 지난 2003년 9월에 일본 미네르바의 투자로 설립된 국내 토종 RFID 장비 및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한국에서 RFID 리더기 제조업체를 찾던 일본 미네르바가 SK텔레콤의 M-commerce 모바일 동글을 개발하던 차정훈 사장을 먼저 찾아와 투자 제의를 한 것. 설립 당시에 이미 RFID 시장에서 앞서있는 일본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RFID 시장은 HF(13.56MHz) 대역과 UHF대역으로 나뉜다. 대부분 RFID 업체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리더기가 칩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HF 대역 태그칩을 개발한다. HF대역은 기술 수준이 낮아 쉽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이 쉬우면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파이가 작아지므로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반해 UHF대역 태그칩의 경우 5~10m 원거리에서도 칩 정보를 인식해 바코드를 대체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UHF대역은 HF대역보다 훨씬 복잡한 고난이도 기술연구를 필요로 한다. 즉 기술력이 곧 진입장벽이 되는 동시에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이 된다. 이에 HF 대역 제품을 통해 RFID 시장에 진입한 미네르바가 UHF 대역에 눈을 돌리게 됐던 것.



현재 UHF 대역 태그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미네르바가 유일하며 전 세계에서는 총 10여 곳 정도. 이 중 일본 UHF 대역 인증을 따낸 업체 수는 미네르바를 포함해 일본의 대기업 3곳 등 전 세계 총 5곳이다. 아울러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히려 일본에 HF/UHF 대역 리더 및 안테나를 역수출하고 있으며 대만과 홍콩으로도 수출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 주요 프로젝트와 기업에 미네르바 RFID 기술이 쏙쏙 제공되고 있다. 작년 에 산업자원부 `u-공급망 관리 단말 개발` 과제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RFID리더와 고정형 안테나 개발에 참여한 것을 포함해 환경부 태그 프린터 UHF RFID 리더기 공급, 문화재청의 고서관리나 공군 자산관리 그리고 KT 비문 자산 관리 등에 UHF RFID 리더기를 공급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직원들이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과 의지, 집념을 가지고 연구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 결과 RFID 시장이 인정하는 UHF 대역 기술을 획득하며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지요.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할 겁니다. 국산 토종 RFID 기술이 세계 시장을 이끌 그 날, 멀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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